젊은층 난청‧이명 일으키는 귓속 뼈 문제 ‘이경화증’
뼈는 몸을 지탱하고 뇌‧장기 등 주요 신체 기관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귓속에도 뼈가 있습니다. 소리의 전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소골’이라는 뼈입니다. 귀에 들어온 소리를 증폭 시켜서 달팽이관에 전달하는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소골 일부가 과증식해서 딱딱하게 변하면 소리 전달에 이상이 생깁니다. 이 같은 증상을 ‘이경화증’이라고 합니다. 이경화증이 발생하면 난청과 이명이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이어집니다.
난청‧이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이경화증의 발병 요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뇌가 소리 인식하는 과정
우리가 외부 소리를 인식하려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선 귀의 가장 바깥 부분인 외이도를 통해 들어온 소리가 고막을 울립니다. 이후 소리는 고막에 붙어 있는 뼈인 이소골을 지나 달팽이관과 신경으로 전달돼 뇌가 인식하게 됩니다.
※ 이소골 굳어 소리 전달 못하는 ‘이경화증’
고막 뒤에 붙어 있는 뼈인 이소골은 소리 전달 과정에 중요한 귓속 조직 중 하나입니다. 이소골은 고막에 전달된 소리를 증폭해서 달팽이관으로 전달합니다. 이소골은 고막에 가까운 순서대로 △추골 △침골 △등골 등 세 개의 뼈로 구성됩니다.
이 중 제일 안쪽에 위치해서 달팽이관에 가장 가까운 ‘등골’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딱딱해지는 것이 ‘이경화증’입니다. 이경화증 때문에 등골이 진동을 못하면 소리가 중이에서 내이로 이동하는데 문제가 생겨 ‘전음성 난청’이 생깁니다. 이경화증은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진행성 청각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 귀에 문제에 따른 난청 종류 & 특징
① 전음성 난청
-소리를 신경계로 연결하는 고막‧뼈 구조물 문제로 발생
-이경화증, 중이염, 고막 천공, 외이기형, 소이증, 외이도 폐쇄증 등이 원인
② 감각신경성 난청
-달팽이관이나 신경 문제로 발생
-메니에르병, 노화성 난청, 돌발성 난청, 유전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이 원인
▶이경화증 발생에 영향 주는 요인
이소골의 등골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딱딱해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홍역 감염 △내이를 둘러싼 뼈 조직의 스트레스 골절 △면역 장애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이경화증은 유전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역 감염
-내이를 둘러싼 뼈 조직의 스트레스 골절
-면역 장애
-유전
▶이경화증이 부르는 ‘난청 & 이명’
이경화증 탓에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난청입니다. 난청은 한쪽 귀에서 시작해 점차 반대쪽 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경화증에 따른 양측 난청 비율은 약 80%입니다. 이경화증 난청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처음에는 저음이나 귓속말을 잘 듣지 못합니다. 이외에 △이명 △현기증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경화증에 따른 증상 특징
-한쪽 귀에 생긴 난청이 점차 다른 쪽 귀에도 발생
-이명
-잘 못 듣는 저음과 귓속말
-현기증
-어지럼증
▶이경화증 진단 & 치료
이경화증 진단은 우선 이경화증과 동일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건강 문제를 배제하고 청력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 이경화증 근본 치료법 ‘등골절개술’
이경화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약물은 없습니다. 경미한 이경화증은 보청기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경화증을 치료하는 수술은 ‘등골절개술’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자란 귓속뼈에 구멍을 내고 인공삽입물을 넣는 방법입니다.
수술은 부분 마취 후 귓구멍으로 진행하는데, 귓구멍이 작으면 귀 뒤쪽을 절개해서 이뤄집니다. 이소골 상태와 등골 움직임을 확인한 후 등골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레이저를 사용해 등골에 구멍을 뚫습니다. 이후 이식물을 이용해서 침골과 등골의 구멍을 연결합니다. 등골의 구멍을 환자 본인의 지방 등으로 막은 후 수술을 마칩니다. 수술 종료 전에 청력이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골절개술의 치료 효과
-심한 난청도 거의 정상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청력이 많이 개선 된다
-100명 중 1명은 청력이 다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 참고 자료 : 미국국립보건원(NIH)
도움말 :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