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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vs 질병] 춥다고? 난 지금 너무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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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 & 항진증’ A to Z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4.04.15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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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물, 창과 방패 중 어떤 게 더 강할까요? 이와 비슷하게 신체에 생긴 질환 중 발병 부위가 동일하지만 반대의 증상을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갑상선 문제로 찾아오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입니다. 그럼 두 가지 질환 중 어떤 것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할까요? 

갑상선은 체온 등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저하증은 이 같은 기능이 저하돼서 추위를 많이 타는 반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항진증은 남들보다 더위를 잘 느낍니다.

이 같은 갑상선 기능 이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을 방치하면 전신에 다양한 증상 일으켜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 난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어집니다. 드물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증상 차이점, 치료 및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목 앞 쪽 ‘나비넥타이’에 발생한 문제

나비넥타이 모양처럼 목의 앞쪽 연골 앞에 있는 갑상선은 크기가 작지만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음식 섭취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 요오드를 이용해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저장하며, 분비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권혜미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이 관여하는 주요 기능은 △체온 조절 △심장 기능 △소화 기능 △콜레스테롤 조절 △지방 대사 △근육의 강도와 긴장 △성장 호르몬 분비 △정서 상태 조절 등"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갑상선에도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1년 기준 국내 암 발병 1위인 갑상선암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갑상선 호르몬이 관장하는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문제로 진료 받는 환자는 점차 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진료 환자는 약 93만 명에 이르며,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약 80%를 차지합니다. 

▶신진대사 거북이처럼 느린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40~60대 중년이 약 70%에 이릅니다. 

그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할까요? 그 이유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신체를 공격하는 상태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이 5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외에 뇌하수체의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거나 △갑상선 염증 △수술에 따른 갑상선 제거 △경부 방사선 치료 등으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전신의 신진대사가 거북이처럼 느려져서 다양한 증상을 겪습니다. 우선 위장관 운동이 느려져서 변비가 생기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또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추위를 잘 탑니다.

아울러 얼굴‧팔‧다리가 붓고, 식욕이 감소하며,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건조해집니다.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난임‧유산‧불임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권혜미 교수는 "특히 혈액의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해서 혈관에 지방이 쌓이고, 좁아지는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며 "드물지만 갑상선 호르몬이 심하게 부족하면 혼수 상태에 빠져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증상을 나타낼 정도로 갑상선 기능이 낮아지지 않은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있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정도에 따라서 동맥경화증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증상을 일으키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에너지 과도하게 넘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될 수도 있는데, 이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 특징도 저하증과 반대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우리 몸에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생성되어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왕성해집니다. 이 영향으로 열 생산이 증가해서 땀 분비가 늘고, 더위를 많이 느낍니다. 식욕도 증가하지만 식사를 잘 해도 체중은 감소합니다. 

이와 함께 맥박이 빨라져서 가슴 두근거림과 손떨림을 경험하고 △신경 과민 △만성 피로감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을 호소합니다. 여성은 월경량과 주기가 바뀔 수 있습니다.

권혜미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그레이브스병’"이라며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수용체에 자가항체가 결합해서 지속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세균‧바이러스 같은 외부 물질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 세포를 마치 외부의 물질처럼 인식해서 갑상선의 기능을 자극하는 자가항체라는 것이 몸 속에 생기는 것입니다. 이 영향으로 이미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한데도 더 많은 호르몬이 만들어집니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많이 만드는 그레이브스병 외에도 갑상선 안에 호르몬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하는 혹‧선종 같은 결절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주요한 원인에는 갑상선에 생긴 일시적인 염증이 있습니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많이 만들진 않지만, 기존에 만들어 저장해둔 호르몬이 일시에 혈액 속으로 방출되면서 일시적인 기능 항진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발병 원인 & 환자 상태 따라 치료

갑상선 기능 질환은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 문제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진단 후 치료법은 서로 다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감소해 있으면 확진합니다.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데, 원인에 따라서 평생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합니다. 

권혜미 교수는 "특히 증상이 개선돼도 환자가 스스로 호르몬 복용이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주치의와 상의해서 혈액 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호르몬 약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방법이 다릅니다. 주요 발병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은 △환자 증상 △증상의 정도 △갑상선 크기 △동반된 갑상선 안병증 여부 등을 고려해서 △약물 치료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 등을 적용합니다. 

약물 치료는 갑상선의 갑상선 호르몬 생산을 억제하는 경구 약제를 투여합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갑상선 호르몬이 사라지는 2~3주는 약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약제 투여 후 바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되고, 충분한 기간 약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권혜미 교수는 "일반적으로 18~24개월의 약물 치료 기간이 권고되며, 50-70%의 환자가 치료된다"며 "그러나 약물 중단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사선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 요오드 동위원소를 복용해서 갑상선 조직을 수개월 동안 서서히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치료 후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되기도 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갑상선 조직을 절제하는 것도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와 마찬가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합니다.

※ Doctor's Pick!

치료받지 않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지속하면 간에서 포도당 합성이 증가해서 공복 혈당이 상승하고, 위장관 운동이 빨라지면서 장에서 포도당 흡수가 늘어서 식후 혈당이 빨리 높아집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으면 더 철저하게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어도 콜레스테롤 증가, 동맥경화증 악화 등을 초래합니다. 때문에 혈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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