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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원인 불명 ‘신체증상장애’ 악화 원인 찾아
꾀병? 원인 불명 ‘신체증상장애’ 악화 원인 찾아
아픈데 병원은 “이상무”‧‧‧분노‧불안 등 기분이 통증 키워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4.04.1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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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신체 곳곳이 아픈데 병원들을 전전해도 원인을 찾지 못해서 꾀병 부린다고 오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신체증상장애’라고 하는데, 분노‧불안 등 안 좋은 기분이 신체증상장애에 따른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아주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 연구팀이 신체증상장애 기전을 탐색하기 위해 해당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뇌, 행동,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최근 게재됐다.

신체증상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통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지속하는 질환이다.

신체 증상 탓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만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에선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사례가 흔하다.

이처럼 신체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장애의 특징이어서 환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보다 △내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타과 진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

신체증상장애는 신체 감각이나 자극, 감정,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조절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Default Mode Network) 기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MN은 멍한 상태이거나 명상에 빠졌을 때 활발해지는 뇌 영역이다.

연구팀은 신체증상장애 환자 74명과 건강한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휴식 상태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 △혈액 검사 △임상심리학적 검사 △혈액 내 신경면역표지자 △신체 증상, 우울, 불안, 분노, 감정표현 장애 등 임상 증상 점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증상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더 심각한 신체 증상과 우울‧불안‧분노 등 기분증상을 보였다. 또 일부 DMN의 연결성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불안과 분노가 신체 증상과 DMN의 기능적 연결성 관계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불안하거나 화가 날 때 복통‧어지럼증 같은 통증을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기분이 통증 등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DMN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왜곡된 감각 처리를 유발해, 신체 증상을 증폭시키거나 과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분노는 위액 분비, 내장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서 기능적 위장장애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신체 증상 기전을 다양한 기분 증상에 초점을 맞춰, 뇌 기능적 연결성 및 신경면역지표 등 다차원적 요인으로 탐색한 첫 사례다.

특히 기분이 뇌 기능에 매개적 역할을 해서 신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혜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불안‧분노 등 기분 증상이 동반된 신체증상장애 환자에겐 기분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DMN이 신체증상장애에 중요한 요인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관련된 인지행동치료나 신경자극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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