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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너무 낮아서 포기? ‘췌장암’의 수술 치료 중요한 이유
생존율 너무 낮아서 포기? ‘췌장암’의 수술 치료 중요한 이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4.1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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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받는 순간 ‘사망 선고’로 받아들여지는 암이 있습니다. 바로 ‘췌장암’입니다. 2023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2021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에 그칩니다. 췌장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안에 사망하는 것입니다.

췌장암 생존율이 낮은 것은 특이적인 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췌장암을 발견한 후에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주요 혈관에 침범해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약 80%에 달합니다. 

하지만 췌장암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긍정적이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췌장암의 주요 치료법에는 항암제와 수술이 있습니다. 

특히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뿐입니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치료법과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암의 최신 치료 2가지 ‘항암 & 수술’

췌장은 복강 내 후복막에 위치한 장기입니다.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수행합니다. 

췌장에 암이 움튼 췌장암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율이 낮고,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췌장암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흡연 △만성 췌장염 등의 영향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췌장암의 최신 치료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항암제와 수술입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항암제는 최근 5년 전부터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폴피리녹스(FOLFIRINOX)’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외과 권재우 교수는 "폴피리녹스는 이전의 항암제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며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됐던 국소 진행 췌장암도 수술 전 이 같은 보조항암제를 쓰고 나서 수술이 가능해져서 완치됐다는 결과가 보고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수한 항암제 개발로 췌장암 크기를 줄이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췌장암의 근치적 절제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완치 돕는 수술 ‘미세 침습 췌장 절제술’

최근 이뤄지고 있는 췌장암 수술은 ‘최소 침습 췌장 절제술’입니다. 예전에는 췌장암 수술 시 개복을 해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권재우 교수는 "하지만 요즘에는 복강경이나 로봇기구를 이용해서 4~5개의 작은 절개창만 내고, 췌장절제술을 하는 ‘미세 침습 췌장 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세 침습 췌장 절제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서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시간이 짧게 걸리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췌장암은 수술이 끝나도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췌장 절제술을 진행하면 개복수술에 비해 더 빠른 일정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최소 침습 췌장 절제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수술자의 노력이 더 많이 들지만 섬세한 수술과 빠른 회복 기간 등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최소 침습 췌장 절제술이 개복수술 만큼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지, 그리고 장기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권재우 교수는 "아울러 모든 췌장암 환자들이 최소 침습 췌장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절제할 장기 외에 다른 장기에 침범했거나, 함께 절제해야 하는 혈관이 있으면 미세 침습 췌장 절제술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영상검사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지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병증 위험 있지만 적극적인 수술 중요

췌장 절제술이 다른 수술에 비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어떤 합병증이라도 치료법이 활발히 개발돼서 적용 중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수술 후 환자 처치법이 많이 발전해서 대부분 안전하게 시행됩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에 따른 사망률은 2∼3% 또는 그 이하로 보고됩니다. 때문에 췌장암 진단을 받아도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수술을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권재우 교수는 "췌장 절제술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은 ‘췌장루’"라며 "췌장액이 장기 밖으로 새는 것을 말하는데, 췌장루의 영향으로 췌장 주변 혈관에서 지연성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 후 약 10% 환자는 췌장루 치료를 위해 △항생제 투여 △배액관 삽입 △재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췌장 절제술을 받은 후 환자들이 많이 겪는 증상에는 ‘소화장애’가 있습니다. 수술 후 기존 세 끼를 여섯 끼로 나눠서 섭취하면 복통과 구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소화 효소 약을 1년 이상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수술전과 비슷한 수준의 식사는 수술 후 약 6개월~1년 뒤 가능합니다. 

또 췌장암 수술을 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능력이 감소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췌장암 수술 환자의 약 20%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수술 환자의 약 10%가 오히려 당뇨병이 호전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췌장암 예방은 다른 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금주‧금연을 실천하고 비만을 개선해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합니다. 

권재우 교수는 "또 직계 가족 중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3명 있으면, 종양표지자 수치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Doctor's Pick!

췌장암이 치료율과 생존율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술을 통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때문에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에 빠지기보다는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지와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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