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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즐기는 노인, 뱃속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 주의
술‧담배 즐기는 노인, 뱃속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 주의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2.24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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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조진현 교수팀, 한국인의 복부대동맥류 유병률 조사

신체 동맥 중 가장 큰 동맥이 배에 있는 복부대동맥입니다. 복부대동맥의 직경이 50% 이상 증가하면 복부대동맥류라고 합니다. 복부대동맥류가 터지면 10명 중 6명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합니다. 수술을 받는 나머지 4명도 생명을 담보하기 힘듭니다.

복부대동맥류는 나이가 많은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술‧담배를 즐기는 노인은 고위험군이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의 도움말로 복부대동맥류의 원인과 주요 증상,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알아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노인 돌연사 주요 원인‧‧‧증상 없다가 터지면 생명 위험 

동맥류는 정상 동맥보다 직경이 절반 이상 증가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의 정상 직경은 약 2㎝입니다. 이 복부대동맥이 50% 이상 굵어져서 3㎝ 이상 되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합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동맥 벽이 약해져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입니다. 담배에는 인체에 유해한 200여 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물질들이 인체에 들어오면 대동맥을 약하게 만듭니다. 

약해진 대동맥 벽은 동맥의 압력에 의해 점차 늘어나서 풍선처럼 커지고, 결국 복부대동맥류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인에게 특이한 위험 인자에 대한 보고가 없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순식간에 대출혈을 일으키고, 터지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진현 교수팀 韓 복부대동맥류 유병률 조사‧‧男 2% 女 0.4%

최근 조진현 교수팀이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남녀 2035명을 대상으로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은 남성 2.0%, 여성 0.4%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복부대동맥류 위험인자는 △남성 △고령 △흡연 △음주 △폐 질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최근 10여 년간 복부대동맥류로 수술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4년 385명 △2006년 682명 △2008년 1235명 △2011년 1215명 △2013년 1402명으로, 10년 간 3.6배 늘었습니다.

※복부대동맥류 위험 인자
-남성 
-고령 
-흡연 
-음주 
-폐 질환

▶명치끝‧배꼽 사이 만졌을 때 멍울 만져지면 의심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증상이 느껴지면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일부 환자는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간혹 가벼운 복통 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동맥류 후벽의 침식에 의한 증상이어서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습니다.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자가 검진으로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명치끝과 배꼽 사이를 손으로 가볍게 만졌을 때 심장처럼 박동하는 멍울이 만져지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개복 수술 또는 스텐트로 치료

 

복부동맥류는 대부분 건강검진 등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합니다. 복부동맥류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비침습적인 초음파 검사가 우선입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복부동맥류가 관찰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치료는 크게 개복해서 복부동맥류 발생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고전적 방법과 방사선으로 투시하면서 스텐트·도관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개복복원술은 개복에 따른 복강 및 폐·심혈관계 합병증이 스텐트·도관삽입술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술이 이뤄지면 이후 5년 내에 CT 검사를 통한 주위 대동맥의 변화를 관찰만 하면 됩니다. 

스텐트·도관삽입술은 개복복원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방법입니다. 조기회복·조기퇴원이 가능하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시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를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며 “복부대동맥류의 주요 원인이 동맥경화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자,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복부대동맥류 검사 꼭 받아야하는 경우 

1. 65세 이상 흡연 남성  
2. 복부대동맥류 가족력이 있을 때
3. 복부에 박동성종괴(덩어리)가 만져질 때
4. 관상동맥‧고지혈증이 있는 사람
5. 뇌졸중‧고혈압이 있는 사람
6. 말초동맥 폐색증이 있는 사람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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