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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지냈던 ‘무증상 뇌졸중’ 검사‧치료‧관리 필요한 때
모르고 지냈던 ‘무증상 뇌졸중’ 검사‧치료‧관리 필요한 때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02.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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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다양한 기능 장애를 부르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무증상 뇌졸중’도 있습니다.

그럼 무증상 뇌졸중은 어떤 검사를 진행해야하고,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MRI‧MRA 등 무증상 뇌졸중의 검사 방법과 치료‧관리가 필요한 상황을 소개합니다.
  
▶MRI로 ‘무증상 뇌졸중’ 조기발견

자기공명영상(MRI) 활용도가 늘며 뇌병변, 특히 뇌혈관 병변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도 건강검진에서 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렇게 증상 없이 발견되는 뇌혈관 병변을 ‘무증상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합니다. 뇌졸 대부분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등 국소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뇌졸중 발생 부위 크기가 작거나 △본인이 인지하기 어렵고 △뇌에서 활동이 적은 위치에 발생할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변들은 보통 MRI 검사를 통해 발견될 수 있는데 △열공경색 △백색질변성 △미세뇌출혈 등의 소혈관질환, 뇌혈관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모야모야병을 포함한 뇌동맥의 협착 등이 대표적입니다.

열공경색은 뇌로 가는 세동맥이 막혀서 작은 뇌경색이 발생했던 흔적이 뇌 영상에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백색질변성은 고혈압 등의 원인으로 뇌 백색질 신경세포 노화가 뇌 영상에 관찰되는 경우입니다.

※ ‘무증상 뇌졸중’ 종류
-열공경색, 백색질 변성, 미세뇌출혈 등 소혈관 질환 
-뇌혈관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이 막히는 모야모야병

▶무증상 뇌졸중 종류 따라 치료 달라져

최근 소규모 연구에서 백색질변성, 미세뇌출혈 등 소혈관 질환도 실제 뇌졸중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무증상 병변으로 심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뇌동맥류‧모야모야병을 포함한 뇌동맥의 협착은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신경외과 전문 의료진과 상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MRI 보험급여가 확대되기 이전,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은 1080명의 두통 초진환자(평균 48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할 경우 환자의 약 7%에서 두통의 직접 또는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상이 관찰됐습니다. 그 중 절반은 뇌혈관 질환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고령이면 평소에 없던 갑작스러운 두통 또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신경학적 이상이 있을 때, 또 이외에 여러 가지 혈관 위험인자가 있다고 판단되면 MRI 또는 MRA 검사를 권장합니다. 

기존에 검사 받은 뇌 영상 자료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반복적으로 뇌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 무증상 뇌졸중이 있어도 그 자체에 대한 치료보다는 고혈압‧심장질환‧당뇨병‧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MRI와 MRA 차이점과 검사 주기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뇌를 보는 검사이고, MRA(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는 뇌혈관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상황에 따라 조영제 활용 여부가 결정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면 MRI에선 뇌종양‧감염‧혈관염 등의 감별이 용이합니다. 반면 MRA는 대동맥궁 등 심장 바로 위쪽의 경동맥과 척추동맥의 혈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RI와 MRA에서 뇌혈관 병변이 발견됐어도 모든 환자가 매년 또는 수년에 한 번씩 다시 검사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추적검사 여부는 환자의 혈관 상태에 따라 다르며 열공경색‧백색질변성‧미세뇌출혈 등 소혈관질환만 있는 경우 대부분 추적 검사가 무의미합니다. 

반면 △모야모야병 △중등도 이상의 뇌혈관 협착 △뇌동맥류가 있으면 반드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혈관 협착이 있으면 위치에 따라 비용이 저렴한 CTA(CT angiography),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 뇌졸중 치료와 관리 

명확한 뇌경색‧뇌출혈의 병력이나 병변 없이 백색질변성, 소혈관질환 병변만 관찰되면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나 치매 예방약으로 알려진 일부 약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병변이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위험인자에 대해 약물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뇌졸중 예방이 필요합니다.

물론 열공경색을 포함한 명확한 뇌경색 병변이 있거나, 혈관 협착이 있으면 항혈전제와 스타틴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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