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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피부 관리 시작 여름이 남긴 얼룩 ‘어루러기’ 
가을철 피부 관리 시작 여름이 남긴 얼룩 ‘어루러기’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9.0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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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가을은 매우 중요한 계절입니다. 가을에도 여름 못지않게 햇볕이 강하고, 피부 자극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피부는 고온다습한 여름 내내 많은 시련을 겪은 후여서 여름철 발생한 다양한 피부 질환을 방치하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피부가 얼룩덜룩해진 ‘어루러기’입니다.

가을철에는 여름에 발생한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야외 활동 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의 도움말로 가을철 피부 건강관리에 대해 소개합니다.

▶여름철 피부 흔적 ‘어루러기’‧‧‧조기에 치료해야

햇빛에 피부가 노출된 뒤 피부가 얼룩얼룩해지는 것을 ‘어루러기’라고 합니다. 활동이 왕성한 20~40대 성인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주로 △겨드랑이 △등 △가슴 △목 같은 피지선이 많은 몸통 상부에 발생합니다.

표면에는 미세한 각질이 생기고, 약간 희게 보이거나 점차 갈색으로 변합니다. 겉보기에 얼룩얼룩하게 보여서 '어루러기'라고 하며 '전풍'이라고도 부릅니다. 

어루러기는 열대지방 사람들에겐 인구의 30~40%나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땀을 많이 흘린 뒤나 목욕 직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고온 다습한 여름이 지나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가을에 들어섰을 때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개선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피부가 영구적으로 탈색할 수 있어서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평소 어루러기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내다가 햇빛에 노출되고 나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가려움증 같은 자각증상은 거의 없고 만성적으로 경과하면 여름에는 악화되고 겨울에는 좋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루러기 병변이 오래 되면 원인균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고 피부색이 탈색해서 오랜 기간 또는 영구적인 탈색 반점으로 남을 수 있어서 발견하는 즉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어루러기’ 잘 발생하는 부위
-겨드랑이 
-등 
-가슴 
-목 

▶발병 원인 ‘호모균’‧‧‧광범위 피부 연고제 효과 없어 

어루러기 원인은 호모균이라고 하는 피부에 번식하는 진균(곰팡이)입니다. 진단은 모양이 특이해서 쉽게 가능하고, 병원에선 우드등 검사와 현미경 검사로 쉽게 확진합니다. 

치료는 원인 곰팡이균을 없애는 경구용 항진균제와 바르는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단순 피부염으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광범위 피부질환 연고제'를 구입해 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고제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루러기는 몸을 자주 씻어서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또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땀이 차지 않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루러기는 치료 후 반응은 빠르지만 자주 재발해서 이 같은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루러기 치료 & 예방법
-원인균 없애는 항진균제로 치료
-자주 씻어서 피부 청결하게 유지
-통풍이 잘 되는 옷 착용 
 
▶은행‧옻, 가을철 피부 알레르기 유발 식물 주의 
  

여름철 강렬한 햇빛과 자외선은 지나갔지만 피부를 고달프게 하는 또 다른 가을철 복병이 있습니다.

가을 등산, 단풍 놀이 등 야외 활동 중 다양한 식물에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미관 상 좋지만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사람에겐 보통의 은행나무가 아닙니다.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액이나 잎보다는 열매에 접촉할 경우 문제가 됩니다. 

원인 물질은 gingkolic acid로 옻나무의 주성분인 pentadecylcatechol과도 교차반응을 일을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가을철에 은행 열매를 따다가 흔히 알레르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은행 열매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옻나무는 페놀(phenol) 계통의 강력한 항원을 갖고 있어서 다른 식물들보다 많은 빈도로 피부병을 일으키는 식물입니다. 국내에선 Rhus verniciflua라는 옻나무 종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데, 야생으로 생존하는 옻나무의 즙에 접촉해서 접촉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옻나무에 의한 접촉 피부염은 야생 옻나무뿐만 아니라 옻칠을 하는 사람에게 직업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옻을 닭과 함께 달여 먹은 후 전신 피부염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건조해진 피부, 보습제로 촉촉하게 유지해야 

가을철 날씨가 차고 건조해지면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고 가려워집니다. 노인이나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가을철 피부 건조함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피부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목욕은 매일 해도 괜찮지만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에 가벼운 샤워 정도로 마쳐야 합니다. 목욕 후 물기를 닦을 땐 거친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두드립니다. 

김희주 교수는 “가을부터 목욕 후에는 물기를 닦고 바로 보습제를 전신에 발라 주어야 한다”며 “꼭 목욕 후가 아니더라도 피부가 건조할 때마다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를 촉촉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가을철 피부 관리의 기본도 자외선 차단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을철 피부 관리법 
-여름처럼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기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로 가볍게 하기
-목욕 후 물기 닦을 땐 거친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기
-목욕‧샤워 후 보습제‧오일 충분히 바르기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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