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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가능? 마스크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할 내용
재사용 가능? 마스크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할 내용
  • 황서아 기자
  • 승인 2020.02.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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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파를 막는 예방법 중 하나인 보건용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재사용 여부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입니다.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겐 이 같은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에게 보건용 마스크 제품 선택, 재사용 여부 등 궁금한 내용에 대해 들었습니다.

▶감염병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인식↑

2020년 초부터 들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와 교류가 많은 중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2015년 중동에서 시작한 메르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약 40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선 1년에 약 20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와 인접한 국가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새로운 질병이라는 이유로 더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염병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감염병 유행과 함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평상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지만 유해 가능성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것은 보건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혼란스러운 마스크 인증 및 선택   

그러나 마스크를 올바르게 선택했는지, 사용법은 제대로 알고 착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생물학적 유해 요인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고, 최후의 관리방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예방법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스크 인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성능과 목적에 따라 KF(Korea Filter) 99‧94‧80으로 인증하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가 있습니다.

이외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특급‧1급‧2급 방진 마스크로 인증하고 있는 산업용 마스크가 있습니다. 

수술용 마스크도 있지만 포집효율과는 관계가 없어서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인증 기준은 미국‧유럽 기준과 비슷하거나 일부 항목은 더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정작 정부의 문서나 질병관리본부 마저도 혈세로 구축한 우리나라 인증 제도를 건너뛰고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인증을 받은 N95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처사에 우리나라 마스크 제조업체는 우리나라 인증 뿐 아니라 N95 인증을 받기 위해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스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KF94 이상 마스크 유분 있는 입자까지 고려해 인증” 

그럼 마스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사용해야 할까요.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 1급 이상 방진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미국에선 N95에서는 유분이 있는 입자에 대해서는 시험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유분이 있는 입자에 대해서는 보증하지 않고, R95라는 별도의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KF94 이상이나 1급 이상 방진마스크는 유분이 있는 입자까지 고려해서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기준의 마스크는 호흡기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고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고 매번 새로운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기 때문에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상 공기 중 감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안전한 마스크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착용법

마스크는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착용 방법입니다.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도록 한 후 끈을 조절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제품이 더 잘 맞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인 인체치수 표준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제품은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인만 고려하기 어렵습니다. 착용을 하고 나서 얼굴에 밀착이 잘 됐는지 밀착도 시험을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잘 알기 어렵습니다. 

일반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서구 사회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고 보건용 마스크와 같이 별도의 인증이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도 일반인의 착용에 대한 지침은 없습니다. 

외국에선 근로자를 신규채용 할 때 자신에게 맞는 마스크를 요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험을 통해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있는 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선 밀착도 시험 등 마스크 관련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외국계 기업 중 한국에 진출한 기업의 근로자들이 마스크 착용 교육과 평가를 위해 꾸준히 방문합니다. 이처럼 마스크에 대해 편안하게 찾아와서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벗은 후 사후 처리도 중요‧‧‧재사용하지 말아야   

마스크를 벗을 때는 마스크 외부 면은 오염된 것으로 가정해야 합니다. 때문에 절대로 만지지 말고 끈을 잡아서 벗고, 바로 폐기한 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의 재사용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마스크는 1회용입니다.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으면 한번 호흡기에 닿으면 1회 사용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게 하루 종일 사용해야 한다면 보관은 주머니가 아닌 편지봉투‧우편봉투처럼 종이로 된 봉투와 청결한 환경에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부분도 향후 연구가 필요합니다. 

재사용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오염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과 정전필터의 기능저하에 의한 포집효율 저하가 문제입니다. 

오염된 마스크 측면에서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는 사용하지 말도록 하고 있는데 기준이 모호합니다. 미세먼지와는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잘 모르는 불확실한 위험(Unknown Risk)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건학적으로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의거해서 위험성이 높다고 가정해 관리를 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불확실한 위험성과 호흡기 감염경로를 생각하면 마스크 재사용은 주사침 재사용과 차이가 없습니다. 사용 또는 세척에 의해 마스크 수분이 증가하면 정전기 감소로 인한 포집효율저하 때문에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재사용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마스크에 대한 이중 인증에 대한 필요성을 재검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정부와 기업은 국민들이 목적에 맞게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마스크는 유해물질 관리 원칙에서 가장 마지막 방법입니다. 때문에 소독‧방역‧검역‧행정적 조치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부터 해결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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