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56 (금)

힐팁 동영상 콘텐츠‘네이버 지식백과’ & ‘다음카카오 다음백과’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령 탈장 환자, 합병증 줄이고 일상복귀 돕는 ‘복강경 수술’
고령 탈장 환자, 합병증 줄이고 일상복귀 돕는 ‘복강경 수술’
  • 최성민 기자
  • 승인 2019.10.11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뱃속 장기가 제자리에서 빠져 나오는 탈장은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장년에서도 나타나며, 특히 인구 고령화로 노인 탈장 환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탈장은 제때 치료 받지 못하면 탈장된 장기가 썩는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성인 탈장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정윤아 교수팀이 70세 이상 고령 탈장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안전하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 받았습니다. 최성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탈장의 원인과 증상, 복강경 수술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구 고령화, 70대 이상 탈장 환자 늘어  

탈장은 신체 내 장기가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신체의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입니다. 

소장‧대장 등 장기가 본래 자리에서 벗어나서 서혜부위로 빠져나오며, 환자의 약 90%가 남성입니다. 

이외에 대퇴 부분에 생기는 대퇴탈장, 배꼽 부위에 나타나는 제대 탈장 등이 있습니다. 탈장이 발생한 부위는 불룩 튀어나와 보이거나 장기가 손으로 만져지기도 합니다. 

탈장은 주로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70대 이상 노인 환자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탈장을 알아채지 못해서 방치하면 큰 합병증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탈장된 장기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괴사하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장기를 절제할 수도 있어서 증상을 알고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장 치료는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장기를 제 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게 고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서혜부 탈장 환자의 의심 증상 
-서혜부나 음낭 부위에 무언가 만져지거나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배에 힘을 주면 튀어나온 부위가 뚜렷하고, 단단해진다. 
-힘을 빼거나 누워 있으면 튀어나온 부위가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만져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서혜부에 묵직한 감각이나 약한 통증, 불쾌감 등이 있다.
-탈장이 음낭까지 내려오면 한쪽 음낭이 커 보일 수 있다.
-탈장이 오래돼서 장기가 괴사하면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노인 ‘복강경 탈장 수술’의 안전성  

탈장 치료는 탈장 종류와 환자의 나이‧근력‧직업 등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으로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 빨리 복귀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이 많이 시행됩니다. 배에 수술 도구를 넣을 수 있는 작은 구멍 몇 개만 내고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수술 후 합병증, 수술 시간 등의 문제로 쉽게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국내 의료진이 고령 탈장 환자의 복강경 수술 안전성을 확인한 논문을 발표해 이 같은 우려를 줄였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정윤아 교수팀은 ‘고령 환자에서 복강경 탈장 수술의 안전성’ 논문을 올해 초 권위 있는 탈장 국제 학술지인 ‘Hernia’에 게재했습니다.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강경 탈장수술의 안전성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최성일‧정윤아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점차 고령화 되는 탈장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을 적용해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교수팀은 복강경 탈장수술을 진행한 425명 환자의 수술 중 합병증과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환자를 나이에 따라 젊은 그룹 317명(평균연령 51.6세)과 노인 그룹 108명(평균연령 75.3세)으로 나눠서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복강경 탈장 수술이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 수술 시간 등이 젊은 환자에 비해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고령 환자는 병원 재원기간이 0.3일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령의 탈장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복강경 탈장 수술은 노인 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정윤아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