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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마비 등 합병증↓ 삶의 질↑ ‘갑상선암’ 수술
성대마비 등 합병증↓ 삶의 질↑ ‘갑상선암’ 수술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03.0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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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암입니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완치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의 위치 특성 때문에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성대마비 등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행이 느려서 거북이암으로도 불리는 갑상선암은 운이 좋은 암일 수 있지만 수술하기 까다로운 암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갑상선암 수술은 후유증 최소화와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에게 갑상선암의 특징과 정교한 수술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건강한 일상복귀를 돕는 갑상선암 로봇 수술에 대해 들었습니다.

▶갑상선 결절 중 4~12% 갑상선암으로 진단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 기관입니다. 나비의 한 쌍 날개 모양으로 생겼으며,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증식해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갑상선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암인 악성 종양인지 감별 진단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갑상선 결절은 양성 종양입니다. 하지만 4~12%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발견될 수 있고, 크기가 커지거나 결절이 갑상선 앞쪽에 위치하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시,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갑상선암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갑상선 기능 이상 질환은 다른 병입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암세포가 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암을 유발하진 않습니다. 

간혹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암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면 암과 항진증이 동시에 완치됩니다.

갑상선암은 완치율이 높은 반면 발생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흔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폭, 악성 두경부암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를 위험인자로 꼽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대부분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생깁니다. 

갑상선암 종류 중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에서 유전적으로 발생하고, 갑상선 유두암에서 가족성으로 많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최근 갑상선암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변화된 환경과 함께 건강검진의 활성화, 진단 기술의 발달을 들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위험군 및 의심 증상 
-갑상선암 가족력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 받은 경험
-쉰 목소리 발생 
-갑상선 주변에 만져지는 림프절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진 경우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완치율은 높지만 후유증도 발생하는 갑상선암 수술

거북이암으로 불릴 만큼 진행 속도가 더딘 갑상선암은 1기와 3기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호흡‧식사에 문제가 생기면 이미 암이 매우 중요한 구조물을 침범해서 수술 범위가 커지고 수술 후 삶의 질도 심각하게 나빠집니다.

증상 없이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갑상선암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훼손시키지 않고 후유증 없이 완치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갑상선은 기도와 식도, 경동맥과 부정맥, 목소리를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등 중요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런 특징 탓에 완치율은 높지만 수술은 까다롭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일부 환자에서 수술 시 부갑상선이 함께 제거되거나 혈관이 손상돼 혹은 일시적 기능 저하로 ‘부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혈액 내 칼슘 수치가 떨어져서 손발이 저리고 입술 주변에 이상감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갑상선을 제거할 때 되돌이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수술 후 쉰 목소리가 발생합니다. 갑상선암 환자 1000명 중 1~2명은 영구적으로 한쪽 성대마비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로봇 수술로 후유증‧흉터 줄이며 갑상선암 완치

갑상선암은 주변에 미세신경 분포가 많아서 수술 후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 손상에 유의해야 합니다. 갑상선암 수술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한 암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이 같은 수술이 가능한 로봇 갑상선 수술은 국내에서 개발 된 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미용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전통적인 갑상선 절제술은 목 앞 부위 5cm 내외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합니다. 목의 주름을 따라 절개하지만 일부 환자는 눈에 띄는 흉터가 남기도 합니다. 

반면 로봇 갑상선 절제술은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을 따라 작은 절개창 4개를 통해 수술합니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는 “최근에는 입술과 아래 잇몸 사이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고 진행하는 경구강 로봇 수술법도 개발됐다”며 “로봇 수술 후 상처는 보이지 않고, 흉터가 목에 남지 않아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합니다.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암 정밀 수술은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 하고, 수술 후 환자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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