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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따고, 약 먹인다? ‘중풍’ 발생시 대처법과 한의학적 치료
손 따고, 약 먹인다? ‘중풍’ 발생시 대처법과 한의학적 치료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3.05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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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을 ‘중풍(中風)’으로 부릅니다. 중풍은 발병하기 전 전조증상이 있어서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면 대처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중풍은 일단 발생하면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손을 따는 등 민간요법을 하면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김용석 교수에게 한의학적 관점의 중풍 특징과 치료법 및 응급처치시 꼭 알야야할 내용을 들었습니다.
  
Q.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어떤 질환인가요.
현대 의학의 뇌졸중을 한의학에선 중풍이라고 합니다. 중풍(中風)은 ‘바람을 맞았다’는 뜻입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나무로 비유하면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것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도 이렇게 흔들리거나, 떨리거나, 어지럽거나, 마비되거나 하면 풍 맞아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선 중풍이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뇌졸중의 졸중은 갑자기 쓰러졌다는 뜻입니다. 갑자기 쓰러지는 원인이 뇌 때문이어서 뇌졸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Q. 중풍이 나타나기 전 전조증상이 있는지요.
중풍이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태풍이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전조증상이 있고,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전조증상을 한의학에선 미병이라고 합니다. 병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조증상을 잘 치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풍 전조증상은 손발이 저리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떨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팔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갑자기 말하기 어렵고, 말문이 막히거나, 눈이 침침하고, 이유 없이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중풍의 전조증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Q. 잠을 못 자면 중풍 위험이 커지나요.
잠이 부족하다는 것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같은 잠을 자도 자주 깨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자도 개운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아주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숙면을 못 취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발생합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불안해하고, 초조해집니다. 결국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관에도 문제를 일으켜서 중풍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Q. 눈 밑 떨림은 중풍 위험신호인가요.
중풍은 바람을 맞았다는 뜻이고, 바람을 맞은 것처럼 증상이 나타납니다. 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몸이 떨리거나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때 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눈 밑이 떨리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뇌혈관 질환인 중풍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눈꺼풀이 떨리는 현상을 뇌혈관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게 눈 밑이 떨리는 이유는 피곤하거나, 영양이 부족하고, 잠을 못 자거나, 노화 때문입니다. 눈이 떨리는 것은 중풍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Q. 중풍은 재발이 잘 되는지요.
중풍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혈관을 약하게 하고, 불순물을 만들 수 있는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중풍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계속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풍이 한 번 발병해서 6개월 이내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철저하게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Q. 중풍의 치료 골든타임과 중요하게 챙겨야할 것은 무엇인가요.
중풍이 발생하면 얼마나 빨리 치료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FAST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각각 뜻합니다. 중풍이 있을 때 특징인 얼굴 마비, 팔다리 감각이상, 어눌해지는 말, 빠른 치료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중풍은 FAST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치료 골든타임이 아주 중요합니다. 가급적 한 3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유증 없이 증상이 회복 될 수 있습니다.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살릴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Q.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우선 119에 연락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눕힌 후 119에 전화해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반면 하지 말아야할 행동은 손을 따는 것입니다. 손을 따면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오히려 혈압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의식이 없다고 꼬집거나 몸을 흔드는 동작을 하면 오히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또 주의할 것은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먹이는 것입니다. 중풍으로 마비가 생기면 음식물 삼키는데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못 삼키면 사례가 들고, 폐로 들어가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중풍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침 치료입니다. 1침, 2구, 3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침 치료는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줍니다. 마비를 회복시키고, 운동시켜주는데 침 치료가 아주 효과적입니다. 아울러 온열치료라고 할 수 있는 뜸 치료, 운동을 계속 시켜주는 도의 운동요법, 약물 치료, 부항 요법도 병행합니다. 
부항 요법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환자 피를 묽게 하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합니다. 이 경우 사혈을 많이 하면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파악한 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김용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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