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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생기는 중풍 ‘경추 척수증’ 자가 진단법 & 치료
목에 생기는 중풍 ‘경추 척수증’ 자가 진단법 & 치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0.08.1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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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경수 척수증’ 명의입니다. 김 교수는 이 질환을 ‘목에 생기는 중풍’으로도 부릅니다. 손‧팔‧다리 등 신체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 교수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 교환교수를 거쳐 2014년 모교인 경희의료원으로 돌아와 경추 척수증의 비침습적 수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진 치료법을 도입하고,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강 교수가 연구 중인 탄뎀게이트(Tandem Gait) 기법을 응용한 자가 진단법은 경추 척수증 예방 및 조기 수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 명의 강경중 교수에게 이 질환의 원인과 자가 진단법, 효과적인 수술 치료에 대해 자세히 들었습니다. 

▶경추 중심 ‘척수 압박’으로 발생  

경추는 척수와 함께 잔가지처럼 뻗어나가는 말초신경이 밀집된 부위입니다. 뇌와 함께 인체의 기능을 관장합니다. 경추 척수증은 경추 뼈가 다양한 이유로 변형되거나 잘못된 목 자세로 인한 디스크 이탈로 경추 중심에 위치한 척수가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경추 척수증은 요추(허리)질환에 비해 절반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최근 들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추신경 특성 상 척수증의 증상이나 예후는 요추 질환에 비해 위중한 경우가 많아서 의사에게 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환자도 증상을 확인하고 스스로 의사를 찾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추 척수증의 원인은 크게 ‘협착증’과 ‘디스크’가 중추신경을 누르는 상황과 말초신경을 누르는 상황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척수를 둘러싸는 경추관의 직경은 사람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천성적으로 경추관의 직경이 굵어 척수를 압박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경추 중심의 공간이 좁아서 잠재적으로 경추 척수증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경추는 나이가 들면서 척수를 둘러싸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강 교수는 “말초신경이 눌리면 비록 고통은 크지만 위험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손, 팔, 다리 등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증상이 바로 협착증이나 디스크로 인해 중추신경이 눌려서 신체 기능에 제약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경추 척수증 대표 증상 4가지 
-손‧팔 기능 저하
-발‧다리 기능 저하
-전신에 걸친 모호한 통증
-대‧소변 기능 이상 


▶탄뎀게이트(Tandem Gait) 응용‧‧‧자가 진단법 연구

강경중 교수는 경추 척수증의 대표적 증상으로 손과 팔, 발과 다리의 기능 저하, 전신에 걸친 모호한 통증, 대소변 기능 이상 등 네 가지를 꼽습니다.
 
강 교수는 “사지 기능 저하와 전신에 걸친 통증과 감각 이상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라며 “경추 척수증을 목에서 오는 중풍이라고 표현하는데, 척수증의 증상들이 중풍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추 척수증이 발생하면 평소에 잘 하던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 걷기, 서기 등 일상 행동들을 갑작스럽게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 배변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 때문에 힘들어지는 일상생활
-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걷기
-서기

강 교수는 경추 척수증의 조기 발견 및 적시 수술을 위해 자가 진단법을 연구 중입니다. 주로 뇌신경과에서 어지럼증을 관찰하는 탄뎀게이트(Tandem Gait) 기법을 활용하면 손쉽게 환자 스스로 중추신경 건강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강경중 교수는 “현재 탄뎀게이트(Tandem Gait)를 척수증 자가진단 프로세스로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추의 퇴행으로 인한 척수증은 자연적인 현상이어서 막을 순 없지만, 적어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증상은 스스로 관심을 갖고 예방토록 노력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추 척수증을 예방하려면 신체를 옆에서 봤을 때 귓구멍이 골반 중앙에 오도록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일을 할 때 목을 과도하게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경추 척수증 예방하는 자세
-신체를 옆에서 봤을 때 귓구멍이 골반 중앙에 오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일을 할 때 목을 과도하게 앞으로 숙이지 않는다

▶후종인대골화증, 많은 수술 경험 보유 

강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에서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후종인대골화란 척추 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인대들 중 척추체 뒤쪽에서 지지하는 것이 후종인대가 뼈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후종인대 골화의 결과 경추관이 좁아지고, 원래 없던 뼈가 척수를 압박하면서 각종 척추신경근증 혹은 척수증 등 신경장애를 일으켜서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부릅니다.

강 교수는 “경추관 내 뼈를 제거하거나 목 뒤에서 경추관을 살짝 열어 공간을 넓혀주는 감압술을 자주 활용한다”며 “보통 복잡한 구조물이 없는 목 뒤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며, 목 앞에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나 경추관 앞쪽의 인대가 뼈로 변하는 전종인대골화증 수술의 경우 목 정면으로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감압술이 가장 간편하고 안전한 수술이라고 설명하면서 평소 목 자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반적인 ‘C자형 경추’의 경우 감압술을 실시할 수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목 전면부에서 뒤를 향해 굽은 ‘역C자형 경추’ 환자들은 감압술을 통해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경중 교수는 “역C자형 또는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목이 앞으로 굳어진 환자들의 경우 보다 복잡한 수술을 시행한다”며 “그러나 아무리 수술 난이도가 높아도 수술 성공 시 환자들은 극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교수의 수술을 통해 목뼈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은 단순히 신체 기능의 회복 뿐 아니라, 무기력증·체력저하 등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리던 고통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빠르면 수술 직후부터 큰 폭의 컨디션 상승을 이야기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강 교수는 “최근에는 80대 고령 환자들도 경추 수술을 선호하는데, 그만큼 경추 질환이 삶에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연간 200례 이상의 후종인대골화증 수술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확보하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수술을 더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가급적 빠른 수술이 중추신경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목 수술에 대해 많은 환자들이 부담감을 갖지만, 실제 사용되는 수술법들은 수많은 증례를 통해 안정성이 확인됐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완전히 바뀐 삶과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강 교수는 앞으로 탄뎀게이트를 적용한 경추 척수증 자가진단법과 후종인대골화증 술기 계발에 힘쓸 계획입니다. 특히 그는 경추 척수증 자가 진단법을 환자 스스로 기능 저하의 수준이나 통증의 강도를 점수로 매겨 담당의사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강 교수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점수가 JOA스코어인데, 일본에서 만들어진 평가 척도를 국내 현실에 적합하게 개량하고 싶다”며 “아울러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경추학회(CSRS-US), 아사아태평양 경추학회(CSRS-AP)에 매년 참석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해외의 앞선 데이터와 술기들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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