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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당신 ‘목디스크 vs 경추척수증’ 감별‧치료해야
고개 숙인 당신 ‘목디스크 vs 경추척수증’ 감별‧치료해야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1.10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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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공통적인 행동 특징을 묘사하면 ‘고개 숙인 당신’일 것입니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사용 증가로 고개를 숙인 채 지내는 시간이 깁니다. 이처럼 잘못된 행동이 부르는 경추(목) 신경질환이 있습니다. 목 디스크와 경추척수증입니다.

이 두 질환은 잘못된 목의 자세 때문에 발생하지만 신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신경 부위는 완전히 달라서 감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의 도움으로 목 디스크와 경추척수증의 차이점과 각각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 숙이는 각도 클수록 하중도 증가 

성인의 평균 머리무게는 약 5kg이며 목에 하중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 하중은 일정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점차 증가합니다. 각도별로 보면 △5도 10kg △30도 20kg △60도 30kg으로 점차 늘어납니다.

때문에 고개를 지속적으로 숙이는 잘못된 자세는 목의 디스크‧관절‧근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목 디스크, 경추척수증 같은 경추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와 경추척수증은 모두 경추(목)에 발생하는 신경질환입니다 원인은 고개를 숙이는 잘못된 자세지만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달리해야 합니다. 

▶중추신경 vs 말초신경, 문제 일으키는 부위 달라   

목 디스크와 경추척수증은 경추에 있는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눌리는 신경에 차이가 있습니다. 경추척수증은 척추 뼈 속을 지나가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립니다. 반면 목 디스크는 중추신경에서 팔·다리로 뻗어나가는 말초신경이 눌립니다.

경추척수증에서 척수가 눌리는 원인은 척수가 지나가는 신경관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신경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며 △선천적으로 좁은 경우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된 경우 △뼈마디의 네 귀퉁이가 뾰족하게 자라는 뼈의 퇴행성 변화 △후종인대골화증(척추 뒤쪽으로 내려가는 인대가 뼈로 변하는 질환)으로 단단해진 인대의 신경관 압박 등입니다.

목 디스크에서 말초신경이 눌리는 원인도 신경관이 좁아지는 원인과 비슷합니다. 말초신경이 중추신경에서 팔‧다리로 빠져나갈 때 통과하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 구멍이 뼈의 퇴행성변화로 좁아지거나 외부충격으로 물렁뼈가 돌출되면 말초신경이 눌립니다.

경추척수증과 목 디스크는 모두 뼈의 퇴행성 변화에서 시작해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젊은층도 스마트 기기 사용 등으로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시간이 많아서 점차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경추‧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추척수증, 증상 경미해도 초기 수술이 바람직 

경추척수증과 목 디스크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의 회복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추척수증은 심각한 신경증상이 몸 전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손‧발 기능이 떨어져서 젓가락질 같은 동작이 힘들고, 걸을 때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중심잡기도 어려워집니다. 경추척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심하면 아예 못 걷는 환자도 있습니다.

특히 중추신경인 척수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경추척수증은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도 수술을 고려합니다. 

경추척수증 증상은 가만히 두면 3분의 1은 악화하고, 3분의 1은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나머지 3분의 1은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3분의 2는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서 수술치료가 권장되는 것입니다. 경추척수증은 증상이 경미해도 초기에 수술해야 치료결과가 좋습니다. 

▶목 디스크, 비수술 요법으로 90% 회복

목 디스크는 수술 이외의 보전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말초신경 문제인 목 디스크는 중추신경인 척수와 달리 회복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 디스크는 약물‧재활‧신경차단술(주사) 같은 치료만 해도 약 90%가 개선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통증‧저림이 심하면 수술을 생각해야 합니다.

목 디스크가 심한 환자는 진료실에 들어올 때부터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들어옵니다. 손을 내리고 있으면 말초신경이 더 눌리면서 어깨가 땅기고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손을 들었을 때 통증이 줄면 어깨질환이 아닌 목 디스크를 의심합니다. 

이처럼 목 디스크는 신경 증상보다 통증이 문제입니다. 통증 증상도 어떤 말초신경이 눌리는지에 따라 개별적으로 나타납니다. ‘분절’이라고 해서 중추신경에서 뻗어나가는 말초신경은 손발 각각 다른 곳에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경추에 있는 8개의 말초신경 중 5번째 말초신경이 눌리면 팔을 올릴 때 힘이 빠지고 6번째가 눌리면 손목과 손가락에 힘이 빠집니다. 대부분 목 디스크는 5‧6번 말초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고, 1‧2번째 손가락에 저림과 통증이 심합니다. 

※경추 신경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세 

-오랫동안 목 숙이지 않기
-목을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 피하기
-컴퓨터의 모니터, 스마트 폰, 책을 볼 땐 눈높이에 맞추기
-높은 베개 피하기  
-양쪽 어깨를 펴고 주기적으로 스트레칭 하기

도움말 :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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