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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갑상선 암센터 개원 10주년 릴레이 인터뷰 ③ 윤지섭 교수
유방‧갑상선 암센터 개원 10주년 릴레이 인터뷰 ③ 윤지섭 교수
“갑상선암, 정교하고 섬세하게 수술해야 전이 없어”
국내 최초 목 수술 자국 없는 갑상선암 내시경 수술 성공〮활성화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4.2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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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개소한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가 10년이라는 긴 여정을 이어 왔습니다. 센터는 우리나라 대표 여성 암인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치료‧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수많은 의료진들이 여성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오늘도 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방‧갑상선 암센터 10주년을 맞아, 환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의료진의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암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입니다. 우리나라는 서구식 식생활 습관과 건강검진의 확대로 모든 암이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양한 암 중 최근 약 10년 동안 마치 질풍노도(疾風怒濤)처럼 관심을 받았다가 차분해지고 있는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갑상선암’입니다.

갑상선암은 한동안 국내 발병률 1위였던 암입니다. 환자와 수술 건수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이슈가 된 후 조금씩 감소해서 발병 순위 2위로 내려왔습니다. 갑상선암의 별칭은 ‘착한 암’, ‘거북이 암’입니다. 환자의 거의 100%가 완치하기 때문에 급하게 서둘러서 수술해야 하는 암이 아니라고 속단할 수도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집도하는 윤지섭 교수는 “수술 시기를 선택할 때 조금 여유가 있다는 것이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며 “정확한 치료 후의 예후가 좋은 암이어도 진단이 늦어져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미분화암으로 변하기도 하는 습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사망률이 굉장히 낮고, 치료 결과가 좋아도 림프절 전이 같은 위험성이 낮지 않기 때문에 다른 암처럼 정확한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윤지섭 교수가 갑상선암 수술시 아로새기는 단어가 ‘정교함‧섬세함’인 이유입니다.

이 같은 그의 수술 철학은 갑상선암 환자들이 걱정하는 수술 후 흉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도 적용됩니다. 강북삼성병원 갑상선암 수술팀은 목 수술 흉터를 깨끗하게 해결한 갑상선 내시경 수술법을 1999년 국내 최초로 성공했으며, 그 중심에 외과 윤지섭 교수가 있습니다. 

유방‧갑상선 암센터 윤지섭 교수에게 생존율이 높은 암라는 가면에 가려진 갑상선암의 실체와 특징, 환자들의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이는 치료에 대해 들었습니다.

▶갑성선암, 생존율 높지만 발생률 2위로 환자 많아
 

통계청의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3.3세입니다. 본격적인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며 반갑지 않은 그늘도 증가합니다. 바로 ‘암’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분석을 보면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립니다. 

젊은 세대들도 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사회적‧경제적으로 한창인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갑상선암’입니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위암에 이어 발생률 2위입니다. 

다행히 예후가 좋아서 치료 후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상대생존율이 100%에 달하고, 10년 상대생존율도 약 99%에 이릅니다.

흔히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은 진단과 치료에 시간적 여유가 많을까요?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의 갑상선암팀을 이끌고 있는 외과 윤지섭 교수는 ‘NO'라고 강조합니다. 

윤 교수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암 급증 원인으로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진단 기술의 발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이 단순히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진단으로 조기에 발견하기 때문에 증가했다고 결론짓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윤지섭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갑상선암과의 상관성이 높은 비라프(BRAF) 유전자 변이가 더 많다”며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소아청소년 발병률도 3배 이상 증가해서 분명 다른 원인도 있을 것으로 추측돼,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특징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한 해 2만8651명 환자 발생
-전체 암 중 11.8% 차지해 위암에 이어 2위 
-완치 의미하는 5년(2014~2018년) 생존율 100% 

▶초기 갑상선암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치료 미루면 위험‧‧‧림프절 전이 확률 30%↑

일반인들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했을 때 당장 수술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지켜보는 게 나은지 궁금해 합니다. 

윤지섭 교수는 "조기 갑상선암을 무조건 수술하지 말자는 것은 정말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이라며 “정확한 치료 후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시간이 흐르면 치명적인 미분화암으로 변하는 습성이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갑상선암의 완치율이 100%여도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갑상선암은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진단 당시 이미 림프절 전이가 있을 확률이 30% 이상입니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전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사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윤지섭 교수는 “갑상선암이라도 원격 전이가 높게는 10%까지도 보고된다”며 “미분화암으로 성질이 바뀌면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교수는 이어 “암의 크기가 0.5cm 이하면 무조건 수술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는데, 림프절 전이가 흔한 암이 갑상선암이어서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진행된 갑상선암만 수술하자는 것은 결국 치료 성적이 떨어지는 과거로 회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암 덩어리가 만져지고 증상이 있을 때만 수술하자는 주장에 대한 치료 성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로 조기 암을 발견하고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서 진단하고 진행됐을 때 수술을 했던 1980년대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60%에 불과했습니다. 환자 10명 중 4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윤지섭 교수는 “갑상선암은 초기에 치료하면 100% 가까이 완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생존율과 완치율이 아주 높은 암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무조건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생존율이 높은 암’이라는 말에 가려진 갑상선암의 특징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진단 당시 이미 림프절 전이가 있을 확률 30% 이상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전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사망률 3배 이상 높아
-원격 전이가 높게는 10%까지 확인
-미분화암으로 성질 바뀌면 6개월 이내 사망

▶“환자, 합병증‧후유증 고려해 혼신의 힘 다해 수술”

갑상선암 치료의 시작은 수술이고,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수술 시기와 범위는 의료진이 병의 양상과 진행 정도를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해서 결정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윤지섭 교수는 갑상선암 및 부신을 특화시켜서 수술하는 외과 전문의입니다. 특히 그가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할 때 소신처럼 지키는 원칙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정교함’과 ‘섬세함’입니다.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하고, 부갑상선 기능이 떨어져서 손‧발이 저리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시 목소리 신경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나 조직을 넓게 절제해야 하는 환자들은 목소리 신경을 다 살려도 음성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갑상선암이 진행돼 목소리 신경을 침범하면 다 잘라내야 해서 변화가 더 심해집니다. 

윤 교수는 “이러한 합병증 발생률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초기에 수술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의사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굉장히 정교하고 섬세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갑상선암은 수술이 마무리 되면 다음 단계의 치료를 고려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갑상선 전절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성 요오드(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입니다.

윤 교수는 “전절제 수술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해도 암세포가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요오드를 섭취하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는 갑상선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가 마치 목표를 설정한 내비게이션처럼 갑상선암세포를 찾아가서 제거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이나 잔존암 치료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궁금해요! 
갑상선암 수술 시 갑상선 전절제와 반절제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수학공식과 같은 정답은 없습니다. 고위험군은 전절제가 유리하고, 저위험군은 반절제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합의된 사항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절제를 선택할지는 병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반절제를 하면 갑상선 호르몬 복용을 안해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갑상선 호르몬 보충 및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절제 후에도 갑상선 호르몬 복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내시경 갑상선암 수술 국내 최고 수준
 

갑상선암 환자들은 목 부위 수술 흉터를 많이 걱정합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갑상선암팀은 환자들의 흉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내시경‧로봇수술 적용 및 상처 관리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강북삼성병원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목 수술 자국 걱정을 깨끗이 해결한 갑상선암 내시경 수술을 성공한 후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윤지섭 교수는 "강북삼성병원 갑상선암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수술 후 미용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목에 흉터가 없는 내시경 및 로봇 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은 현재도 갑상선암 내시경 수술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며, 치료 성적도 우수합니다. 윤지섭 교수를 비롯한 강북삼성병원 갑상선암팀은 이미 국내 내시경 수술 분야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갑상선암팀은 1년에 700례 이상의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며, 그 중 내시경 수술이 250례가 넘었었고 현재 내시경 및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의 내시경 수술 노하우를 배우려는 외국 의료진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갑상선암에 로봇수술을 적용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입니다. 윤지섭 교수가 바로 그 팀에서 활약했습니다. 

로봇수술은 절개 방법이나 치료 결과는 내시경 수술과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면서 손 떨림 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성대 신경과 부갑상선을 보존하는데 더 유리합니다. 

아울러 목 부위를 절개해서 수술한 환자의 상처 관리에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피부과와 협진해서 수술 환자의 레이저 치료를 진행하며, 흉터 개선 효과 및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2007년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처음으로 경부 절개 환자의 상처 관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윤지섭 교수는 "갑상선암이 아무리 예후가 좋아도 수술을 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다른 암과 똑같은 암 환자여서 불안할 수밖에 없고, 평생 관리해야 한다“며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는 갑상선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믿을 수 있는 주치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윤지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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