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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집콕, 화상 위험 높은 아이들 예방 & 응급처치법
방학‧집콕, 화상 위험 높은 아이들 예방 & 응급처치법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1.02.0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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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방학까지 겹치며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럼 어린이들은 집에만 있으면 항상 안전할까요? 실내에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사용과 뜨거운 물‧음식에 따른 화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만 남겨지는 일부 맞벌이 가정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정에선 이 같은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형제가 보호자 없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화재가 발생해서 큰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할 실내 안전사고 중 하나가 화상이며, 보호자가 함께 있어도 많이 겪습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현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우리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경우와 응급처치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호자들은 이 내용을 확인한 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상 사고 10건 중 7건 집에서 발생 

미디어에 보도되는 산업 현장의 큰 화재에서만 화상을 입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중 겪는 화상 사고도 생각보다 많으며, 나이 어린 아이들의 화상 빈도가 높습니다. 

질병관리청이 2018년 발표한 화상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6년간 23개 응급실에 내원한 화상 환자는 약 3만7100명이었습니다. 환자 연령별로는 0~4세 영‧유아가 전체의 약 30% 차지해서 가장 많았습니다. 입원율은 65세 이상 노인층이 15.2%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화상사고 10건 중 6건(61.7%)은 일상생활 중 발생했고, 장소는 집이 66.5%로 가장 흔해서 우리가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무심코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의 화상 위험이 컸습니다.

화상을 입는 유형은 △뜨거운 음식‧물체 △상시 이용물품(전기주전자‧오븐 등) △불‧화염 △난방기구 △햇빛 등 다양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환자 대부분인 10명 중 7명(69.5%)이 끓는 물과 뜨거운 음식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어 전기주전자‧오븐 등 상시 이용물품이 11.7%로 뒤를 이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현주 교수는 “생활 속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원인이 많고, 영‧유아를 중심으로 노인 등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수칙을 잘 인지하고, 화상을 입었을 땐 빨리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상 발생 특징 (자료 질병관리본부 2018)
-연령별 환자 비율은 0~4세 영‧유아가 29.3%로 가장 높다 
-입원율은 65세 이상이 15.2%로 제일 높다
-화상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66.5%를 차지한 집이다 
-화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활동은 61.7% 비율인 일상생활이다 

▶2도 화상도 체표면적 15% 이상이면 중증

화상은 뜨거운 열에 의해 피부세포가 파괴되거나 괴사되는 상태입니다. 화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끓는 물과 화염을 비롯해서 △질산‧황산 등 화학약품 △전기 △핫팩 △햇빛(일광) △방사선 등 다양합니다. 

화상은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1도~4도 화상으로 구분합니다. 1‧2도 화상은 뜨거운 물에 데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습니다. 3‧4도 이상 화상은 증상이 심해서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 있으며, 화상 범위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3도 화상의 경우 성인은 섭씨 53도의 뜨거운 물에 약 60초 노출되면 발생합니다. 하지만 소아는 절반 이하 시간인 15~30초만으로 3도 화상을 입어서 더 취약합니다.

물집이 잡히는 정도의 2도 화상도 체표면적의 15~20% 화상을 입으면 응급치료가 필요한 중증입니다. 30%가 넘는 경우는 입원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대략 체표면적 1%는 화상 환자의 손바닥 넓이에 해당합니다. 팔 한쪽이 모두 화상을 입으면 체표면적은 약 9%입니다. 

화상은 원인에 따라서도 구분하며 △열탕화상 △접촉화상 △화염화상 △전기화상 △화학화상 등이 있습니다. 

열탕화상은 어린이가 가장 많이 입는 화상입니다. 원인은 뜨거운 물‧음식, 전기밥솥 증기, 식용유 등이며 2도 화상이 많습니다. 접촉화상은 다리미‧고대기 같은 뜨거운 철판에 닿았을 때 발생하며, 대부분 3도 화상을 입습니다. 
화염화상은 부탄가스, LGP가스 폭발 등이 원인이며 화상 상처가 깊고, 뜨거운 열기 때문에 호흡기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화상은 전류에 감전되면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전신주나 산업 현장의 고압전류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낮은 전압에서도 입을 수 있습니다. 간혹 아이들이 콘센트 구멍에 젓가락을 넣어서 전기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화학화상은 일반 가정에서는 드물지만 산, 알칼리(양잿물 등), 일반 유기 용매제에 접촉할 경우 굉장히 심각한 상태에 빠지고 장애도 입을 수 있습니다.

※ 화상 정도에 따른 4가지 종류 

① 1도 화상

피부 표피층만 손상된 경우로 물집이 생기지 않음
보통 자연적으로 1-2주내에 자연적으로 치료가 됨

② 2도 화상
표피층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돼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 
표재성 2도 화상의 경우 2주내에 치료가 되며 흉터가 남지 않으나 심부성 2도 화상의 경우 3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고 피부색 변화가 흉터가 남을 수 있음

③ 3도 화상
-피부색이 흰색으로 변해 창백해지거나 검은색으로 변함
-피부 신경이 손상돼 통증‧물집‧진물‧출혈이 없음
-표피층·진피층·피하지방층 등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된 상태로 괴사된 조직을 제거해야 하며 피부이식이 필요함

④ 4도 화상
피부 전체뿐만 아니라 근육‧뼈 조직까지 손상된 상태 

▶화상 사고 예방 & 응급처치 ABC

화상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정 내 화상은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합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화상을 예방하고 신속히 대처하려면 보호자의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화상 예방 안전수칙과 올바른 응급처치법을 인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린이 화상의 주요 원인인 뜨거운 물과 음식, 수증기 등에 따른 열탕화상만 주의해도 많은 화상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열탕화상 예방 안전수칙 (자료 : 질병관리청)
-뜨거운 음식‧음료 등은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둔다
-아이를 안은 채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아이들이 쉽게 잡아당길 수 있는 식탁 보‧매트는 사용하지 않는다
-손잡이가 있는 도구를 가열할 땐 손잡이를 안쪽방향으로 돌려놓는다
-물이 빠르게 뜨거워지는 개수대나 흐르는 물에서 씻기지 말고 욕조에 물을 받아 사용한다
-아이를 욕조에 두기 전에 물의 온도를 확인한다.

화상 발생 후에는 신속하게 올바른 방법으로 응급조치를 취해야 피부 손상 및 악화를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많이 겪는 열탕‧접촉 화상은 우선 흐르는 수돗물로 10~15분간 열을 식혀줍니다. 이후 깨끗하고 건조한 수건으로 화상부위를 감싼 후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갑니다.

피부과 이현주 교수는 “성장기 아이들은 손가락이나 관절 부위에 화상이 발생하면 크기가 작아도 아물면서 살이 오그라들 수 있다”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열탕‧접촉 화상 입었을 때 응급처치
-화상을 입은 부위는 흐르는 수돗물로 약 15분간 열을 식혀준다
-얼음찜질이나 얼음물은 화상 부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한다
-이후 깨끗하게 마른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감싼다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간다

▶화상 부위 응급처치 시 기억해야 할 2가지 

화상을 입었을 때 집에서 초기 처치와 치료 후 관리를 잘해야 흉터를 줄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화상 부위 상처를 잘 보호하고, 치료 하려면 △얼음찜질 피하기 △물질 표피 보호하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많이 발생하는 1‧2도 화상을 입었을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초기 처치는 데인 부위를 시원한 물로 10-15분 정도 식혀서 열기를 빼고 통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때 얼음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을 유발하거나 추가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얼음을 화상 부위에 직접 접촉하면 화상 부위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오히려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얼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화상 부위가 감염될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화상을 입은 후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잡힐 수 있습니다. 이 때 물집의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화상 상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집 표피는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를 외부 세균으로부터 보호해서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를 보호해서 빠른 상처 치료를 돕습니다.
물집이 너무 팽팽해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무균 상태에서 주사침으로 흡인하여 물집을 가라앉힙니다. 

접착성이 있는 밴드나 습윤드레싱제는 피부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비유착성 붕대나 청결한 거즈를 테이프로 붙여 가볍게 보호해야 하며 항생제 연고를 하루 2-3회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이 심한 경우 진통제, 항생제 복용을 해야 하며 필요하면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이나 항독소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병원에 내원하여 화상의 심각도를 검사하여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방학까지 겹치며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사용과 뜨거운 물‧음식에 따른 화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아이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할 안전사고 중 하나가 화상이며, 보호자가 함께 있어도 많이 겪습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형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우리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경우와 응급처치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현주 교수의 Pick! 
“화상 부위에 소주, 된장, 참기름, 감자, 오이, 숯가루 등을 바르는 민간 응급처치법은 화상을 악화시키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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