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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착하고 느리다? 나쁜 암도 있어 정확한 진단‧치료 중요
갑상선암, 착하고 느리다? 나쁜 암도 있어 정확한 진단‧치료 중요
  • 최성민 기자
  • 승인 2019.12.1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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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 ‘거북이 암’. 갑상선암에 붙는 별칭입니다. 갑상선암이 다른 암보다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과 완치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식어는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도 공격적인 암이 있고, 재발하며,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어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중요합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는 “착한 암이란 없다”고 강조합니다. 갑상선암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가 매우 중요한 암이라는 것입니다. 진상욱 교수의 도움으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면 치료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는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급증하는 갑상선 결절‧‧‧양성‧악성 여부 따져야 

갑상선에서 발견되는 혹이 갑상선 결절입니다. 촉진·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상 갑상선 조직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병변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촉진으로는 4~8%, 초음파 검사로는 전체 인구의 10~50%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주로 여성과 노인에게 생기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습니다.

최근 갑상선 결절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초음파의 발달로 외부에서 만져지지 않는 결절까지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발견된 갑상선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갑상선암인 악성 종양인지 진단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갑상선 결절은 양성 종양이지만, 갑상선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85%는 갑상선 유두암이 차지합니다. 이어 갑상선 여포암 12%, 저분화암 3% 미만으로 보고됩니다.

▶초음파·세침흡입세포 검사 등으로 확진

대부분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목 앞 부근을 만졌다가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혹을 발견해서 병원을 찾습니다.

아울러 다른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갑상선 결절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모양‧개수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특히 △갑상선 결절이 남성에게 발견된 경우 △20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과거 목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주변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진 경우는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있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결절이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면 초음파 유도에 의한 세침흡입세포 검사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결절 크기가 1cm 이상이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 의심 소견이 있을 때 세침흡입세포 검사를 합니다. 이때 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함께 진행해서 추가적인 정보를 얻습니다. 

다만 결절 크기가 세침흡입세포 검사를 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크기가 작아도 두경부 방사선 조사 과거력, 청소년기 전신 방사선 조사 과거력, 갑상선암 가족력, 경부 림프절 전이 등의 소견이 있으면 세침흡입세포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갑상선 결절이 남성에게 발견된 경우 
-20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과거 목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 
-주변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진 경우

▶재발‧전이 막기 위해 정기적인 추적 검사 중요

세침흡입세포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우선 수술을 고려합니다. 여러 상황을 따져서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거나(갑상선 전절제술), 한쪽만 제거하는 등 수술 범위를 결정합니다.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소견이 보이지 않거나, 환자가 고령이고 다른 질환이 있어서 수술 위험도가 높으면 수술적 치료 없이 정기적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경과 관찰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와 보호자는 의사와의 충분한 상의해서 향후 질환의 악화 가능성을 인지해야 합니다. 양성 결절로 확인돼도 3~5%는 악성이 양성 결절로 잘못 확인되는 위음성일 가능성이 있어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갑상선 전절제술 이후에는 암의 상태에 따라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정기적인 혈액 검사, 갑상선 초음파 추적 검사를 통해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한쪽 갑상선만 제거한 경우에도 환자에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약제 복용은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드물지만 갑상선 이외의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는 전이성 갑상선암은 항암제 또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전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대부분 갑상선암은 치료 결과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갑상선 유두암이 존재하고, 여포암이나 미분화암 등은 빠른 진행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 가능성이 높아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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