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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이 노인에게 찾아오는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
증상 없이 노인에게 찾아오는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3.0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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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노화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호르몬이상 같은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단과 치료 시 다각적인 접근이 필수입니다.

이와 관련된 질환 중 하나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입니다. ‘무증상 갑상선기능 이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목 앞쪽에 있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체내 대사 과정을 촉진하고, 체온 조절에 관여합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은 갑상선 호르몬을 측정하는 혈액 검사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증가 또는 감소해 있지만 갑상선호르몬은 정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을 느껴도 건강문제를 의심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 골대사 질환,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관리가 중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의 도움말로 노인에게 많은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혈관질환‧대사증후군 등과 관련 깊어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은 크게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으로 나눕니다.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불리는 자가면역성 만성 림프구절 갑상선염입니다. 또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나타나는 갑상선의 침윤성 병변이나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 의심 증상은 △피부 건조 △기억력 저하 △사고 지연 △피곤 △추위 민감 △변비 등입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과도한 보충 또는 갑상선 절제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억제요법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 의심 증상은 △심방세동 △심혈관질환 △더위 △몸 떨림 △발한 △불안 △초조 △인지기능 저하 △골밀도 감소  등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65세 이하에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연령대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소인 고혈압, 비만, 인슐린 저항, 이상지질혈증과 연관성도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기동 교수는 이어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3배 이상 높이고, 폐경 후 여성의 골밀도를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혈액 응고 및 혈전 형성에 관여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 의심 증상
-피부 건조
-기억력 저하 
-사고 지연 
-피곤 
-추위 민감 
-변비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 의심 증상
-심방세동 
-심혈관질환
-더위 
-몸 떨림 
-발한 
-불안, 초조 
-인지기능 저하 
-골밀도 감소 

▶합병증 예방 위해 조기 진단 및 맞춤 치료 중요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합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치료해야 할지, 경과를 지켜 볼 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10mIU/L 이상인 경우 △심혈관계 위험이 있는 경우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은 갑상선호르몬제(Levothyroxine)를 투여해서 TSH를 정상 범위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고기동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제를 증량하면서 치료하지만 노인은 치료가 이뤄져도 삶의 질, 심혈관 건강,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근거가 약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불현성 갑상선기능 항진증은 치료 방침이 매우 불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TSH가 0.1mIU/L 미만이면서 △65세 이상인 경우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치료 대상입니다. 

갑상선 기능 장애는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혈액검사, 갑상선 초음파 검사, 동위원소 촬영 등으로 갑상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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