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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여성질환? 알아야할 오해와 진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여성질환? 알아야할 오해와 진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3.2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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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바이러스 침투로도 많은 질환에 걸립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을 통해 많은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性)과 관련된 바이러스는 많은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입니다. 대부분 성관계로 감염되며, 감염 기간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으로도 악화될 수 있는 바이러스여서 감염된 여성들은 남모를 고충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남성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녀 모두 예방‧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대상인 것입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의 자문을 받아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HPV 200여 종‧‧‧40여 종 생식기에 감염  

20대 젊은 여성이 외래 진료 중에 느닷없이 울음을 터트리며 남자 친구와 다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툼의 시작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여자 친구에 대한 남자 친구의 오해에서 비롯됐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는 200여 종에 달합니다. 이중 약 40여 종이 생식기에 감염되나 대부분의 경우 12개월 내에 특정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자궁경부에 감염돼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HPV 감염은 간혹 전암(pre-cancer)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우 일부 여성에서 감염 후 10년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HPV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감염되며, 첫 성관계 시작 후 10년 사이에 약 80%의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입니다. 

▶남녀 모두 감염 및 백신 접종 대상 

서구권 국가에선 15~25세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감염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HPV에 감염된 20대 커플은 매우 당연한 결과며, 대부분 자연 소멸합니다.

최근 일부에서 HPV 백신을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못 호칭해서 여성들만 접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HPV는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콘딜로마,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HPV 백신의 접종 권장 연령은 만 11세~12세며, 9세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만 13세~26세까지는 따라잡기(catch-up) 접종이 권장됩니다. 27세~45세까지는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접종이 가능합니다. 

▶이상적인 HPV 백신 접종 시기

가장 이상적인 접종 시기는 첫 성관계 시작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 횟수도 연령(만 15세)에 따라 달라지며, 14세까지는 2회(0, 6개월) 접종을 권장합니다. 만 15세부터는 3회(0, 2, 6개월) 접종을 권장합니다.

백신 접종 중 스케줄을 놓쳤을 땐 처음부터 다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놓친 접종 스케줄만 완료하면 됩니다. 또 백신 접종 전에 HPV 감염 여부를 확인하거나 임신 여부를 검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 가능합니다. 또 장기간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남녀 모두에게 관련 질병을 일으킵니다. 때문에 만 9세~26세까지는 반드시 HPV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그 이상의 연령인 45세까지도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받거나 감염된 상태라고 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필수 검사인 것입니다.

도움말 :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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