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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한 ‘무좀’ 이번 여름에는 제대로 관리하려면
또 시작한 ‘무좀’ 이번 여름에는 제대로 관리하려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6.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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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면 발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발이 간지럽고, 갈라지며, 진물이 나는 무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무좀이 생긴다고 호소합니다. 사실 무좀은 계속 발에 남아 있는데, 겨울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여름이 되면 가려워지는 것입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 때문에 생깁니다. 피부사상균은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비늘)을 통해 발로 전염됩니다. 

신발로 밀폐된 발은 땀이 많이 날 뿐 아니라 걸으면서 피부 자극에 따른 미세한 손상들이 생겨서 감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무좀에 걸려서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발가락 사이에 진물과 악취가 나고, 갈라지며, 매우 가려운 지간형입니다. 둘째는 발바닥 각질이 전반적으로 두터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입니다. 셋째는 발바닥 중에서도 파인 부분에 물집이 생기며 매우 가려운 수포형입니다. 이 세가지 무좀 증상은 별개로 발생하지 않고, 서로 섞여서 나타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의 자문으로 여름만 되면 악화하는 무좀의 정체와 효과적인 치료‧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좀, 꼭 치료해야 할까? 

무좀은 위험한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환자의 신체 다른 부위로 감염될 수 있어서 치료해야 합니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무좀이 갑자기 악화돼 급성 염증이 생기거나, 손에 반응성 습진 병변이 생기는 백선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동반되면 긁어서 2차 병소가 생기거나, 이차 감염에 따른 봉와직염 때문에 장기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무좀 치료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염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이외에 손‧발톱 백선증은 진균을 다른 부위로 전파시킬 수 있는 병원소가 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성분은 몸에서 곰팡이균을 몰아내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누른다”며 “일시적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좀균이 보이지 않게 더 증식해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광범위한 피부연고제는 무좀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무좀 증상 3가지 유형   
① 발가락 사이에 진물과 악취가 나고, 갈라지며, 매우 가려운 ‘지간형’
② 발바닥 각질이 전반적으로 두터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③ 발바닥 중에서도 파인 부분에 물집이 생기며 매우 가려운 ‘수포형’

 

▶치료법, 증상에 따라 차이 있어  

무좀을 완치하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초에 물을 타서 발을 담그는 식의 민간요법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치료 방법은 무좀 증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용하면 증상을 빠르게 없앨 수 있습니다. 

우선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지간형의 경우 진물이 있는 동안에는 연고를 발라도 연고의 약 성분이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따라서 먼저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 번씩 약 15분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해서 진물이 멈추게 한 다음 무좀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PM‧치선액 같이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을 발가락 사이에 바르면 발가락 사이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이 더 짓무르고 균이 들어가 곪을 수 있어서 바르면 안 됩니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에서 가끔 너무 가렵다고 물집을 따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집을 딴 곳으로 병균이 들어가 곪는 수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물집은 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김희주 교수는 “항진균제는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에 복용하는 약제가 있으면 전문의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일부는 약을 병용할 수 없어서 국소 도포제만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균 검사 통해 확진 후 치료해야 

발이나 손발톱에 생긴 병변 중 실제로는 무좀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진균검사를 통해 확진한 후 치료해야 합니다. 

펴바른표본검사(KOH 검사)가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방법입니다. 외래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좀이 의심되는 부분의 각질‧물집의 상층을 긁어서 KOH용액으로 각질을 녹인 후 현미경으로 진균의 균사와 포자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균종을 구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약 25%는 진균이 있어도 확인되지 않는 거짓음성의 확률이 있습니다. 때문에 무좀이 강하게 의심되면 반복 검사가 필요합니다. 

진균 배양 검사는 곰팡이의 균종까지 구분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항진균제에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임상증상이 비특이적인 경우 항진균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주간의 배양기간이 필요하고 KOH 검사에 비해 양성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 모든 무좀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식초‧마늘 민간요법, 부작용 위험 있어 피해야 

무좀과 관련된 대표적인 민간요법이 발을 식초 희석물에 담그거나 마늘즙을 바르는 것입니다. 

식초를 희석하면 약산성이 돼 피부 세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농도에서는 진균을 억제할 수 없고, 식초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극피부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늘즙도 자극이 매우 심해서 마늘즙을 바르고 난 후 가렵거나 따갑고, 심하면 진물이 나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 진균 여부를 모르고 치료하는 것이어서 실제로는 환자의 병변이 무좀이 아닐 가능성도 높습니다. 

▶슬피퍼‧손톱깍이 공유 피해야‧‧‧신발은 여러 켤레 사용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어서 전염성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발 무좀이 있는 사람과 화장실 슬리퍼 같은 신발을 함께 신거나 불특정 다수가 슬리퍼를 공유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 손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과 손톱깎이를 공유하는 행동을 주의해야 합니다. 

곰팡이 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발에 땀이 차고, 더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거나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어서 신발이 완전히 마를 기회를 줘야 합니다. 땀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거나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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