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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약, 있다? 없다?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약, 있다? 없다?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9.0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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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의료수준 향상과 저출산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5%미만이지만, 2040년이 되면 3분의 1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2045년이 되면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 인구가 늘며 함께 증가하는 질환이 퇴행성 질환입니다.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치매도 포함됩니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에서 10명 중 1명, 80세 이상에선 4명 중 1명이 치매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혹시 치매로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병원 외래를 받는 고령 환자들 중 상당수가 치매 예방약을 찾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복용하고 있다는 치매 예방약에 대해 알아본 후 같은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거 없는 건강식품 등에 의지하기도 

그럼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약은 있을까요? 결론부터 살펴보면 아직 없습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 “현재까지 치매에 처방 가능한 약은 4가지뿐”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콜린분해효소 억제제 3가지와 NMDA 수용체 길항제 1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약제들은 어느 정도의 치매 개선 및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어서 치매 진단 시 복용을 권고합니다. 

그러나 이 약제들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닌 다른 치매에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또 예방 효과도 거의 없고, 부작용 및 약가 등을 고려했을 때 복용이 추천되지 않습니다. 

허성혁 교수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홍삼, 폴리코사놀, 크릴오일 같은 치매 예방에 전혀 근거 없는 건강식품‧일반식품에 의지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반인들에게 치매 예방약으로 많이 알려진 뇌기능 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 △L-아세틸카르니틴 같은 약제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보험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보건 당국에서 임상재평가를 실시하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허용해주기로 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가 좋게 나오면 치매 예방약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 예방을 위해 이런 약을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그럼 지금까지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약은 무엇일까요? 바로 ‘혈압약’입니다. 

2019년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3년간 혈압을 낮게(평균 수축기혈압 122mmHg) 유지했을 때 대조군(평균 수축기혈압 135mmHg)보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비율을 약 19% 낮췄습니다. 아울러 치매 발병률도 약 1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는 내년 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치매 예방에 혈압 강하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허성혁 교수는 “현재까진 체중관리, 식사조절, 운동, 약물복용 등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매 예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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