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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75%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A to Z
치매 환자 75%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A to Z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0.09.1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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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사회가 되며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무엇일까요. 신경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시련을 줍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치매 종류에는 많이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이외에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약 75%를 차지합니다. 치매 환자 10명 중 7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셈입니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를 느끼지만 중기‧말기로 갈수록 점차 증상이 악화합니다.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단계에 이릅니다. 문제는 아직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의 자문으로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과 조기 진단 및 예방을 위해 알아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치매 환자 여성 비율↑‧‧‧뇌 신경세포 손상돼 발생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전체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치매 환자 성별 비율은 남성 38%, 여성 62%로 여성 환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 33.7% △80~84세 27.2% △75~79세 23.3% △70~74세 9.0% △65~69세 4.2%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1906년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처음 보고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인지 저하가 있다가 사망한 여성의 뇌 부검 소견에서 ‘아밀로이드 반’과 ‘신경섬유매듭’이라는 특징적인 병리 소견을 알아낸 후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요인은 △머리(두부) 손상 △우울증 △저학력 △여성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혈관 위험인자들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가설 △염증적 가설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분명하진 않습니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나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나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여서 신경세포들이 손상되고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알츠하이머병 주요 증상은 대개 최근 기억이 저하되고, 새로운 이름을 익히기 어려우며, 알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돼 길 찾기 장애와 오래된 기억의 망각,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집니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잘 못쓰게 되고, 성격의 변화나 이상 행동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또 대소변 실수와 보행 이상도 보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주요 증상
-최근 기억이 저하된다
-새로운 이름을 익히기 어렵다
-알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길을 찾기 힘들다
-오래된 기억이 안 떠오른다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진다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잘 못쓰게 된다
-성격의 변화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
-대소변 실수와 보행 이상이 있다
 
▶건망증 vs 경도인지장애 vs 알츠하이머병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덜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건망증과 비슷합니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힌트를 제시하면 기억을 해낼 수 있는가’입니다. 

단순한 건망증은 정보들이 뇌에 입력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서가 주어지면 입력돼 있는 정보들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정보들이 입력이 되지 않는 상태여서 힌트가 제시돼도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인지 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지만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인지 저하를 압니다. 객관적인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크게 기억성과 비기억성(기억력과는 관련이 없는 다른 영역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저하는 보이지만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없어서 정상적인 유지가 가능한 상태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치법 없는 알츠하이머병‧‧‧조기진단‧예방 위해 노력해야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우선 문진을 통해 기억력 저하 내용과 경과, 증상 정도, 환자의 병식 등을 평가합니다. 언어 기능과 시공간 기능에 대한 평가도 동일합니다. 이어 일상생활의 이상 여부를 평가하는데 보다 복잡한 도구적‧신체적 일상생활능력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이상행동은 인지저하보다 보호자를 괴롭히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인지저하 원인이 되는 여러 질병을 감별합니다. 이러한 인지, 일상생활, 이상행동에 대한 평가는 규격화된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진행합니다. 

아울러 신체‧신경‧혈액‧소변 검사 및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영상 검사를 시행합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약물 및 비약물 치료법이 인지기능 및 행동 상의 증상들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1억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30여 년간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결과는 일부 대증적 치료제만 승인되고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치매 발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상 인지 상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년에 걸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혈관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운동, 식사조절, 인지 훈련을 시행한 후 전반적인 인지기능, 집행기능, 처리속도가 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치매 증상 악화 막으려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혈관 위험 인자 관리
-꾸준한 운동
-식사 조절
-인지 훈련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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