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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환상 궁합 ‘치맥’ 심각한 합병증 부르는 ‘통풍’ 도화선  
여름철 환상 궁합 ‘치맥’ 심각한 합병증 부르는 ‘통풍’ 도화선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6.1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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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통풍이 있으면 맥주 한 잔과 치킨 한 조각이 주는 ‘소확행’도 주의해야 합니다. 

술과 고기류 안주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성분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퓨린은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깁니다.

이 요산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몸 안에 축적되거나 대‧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해 균형이 깨지면 통풍이 발생합니다. 특히 통풍은 관절염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신장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도 불러서 예방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의 자문으로 여름철 즐기는 치맥 때문에 발병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통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풍 환자 가장 많은 7월‧‧‧‘치맥’ 주의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2019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7~8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로 인해 혈중 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 발작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아울러 탈수 상태에서 퓨린이 많은 맥주와 고기를 섭취해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술과 함께 먹는 고기류 안주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통풍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통풍 환자의 성별 비율을 보면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습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량이 많아서 기본 요산 생성이 많고,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사증후군 등 심각한 합병증 많아 함께 치료

통풍은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여러 질환과도 관련 있습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풍 환자 중 절반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고요산혈증'입니다. 

이처럼 통풍은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함께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으로 요산 배설하며 악영향 끼쳐

신장 질환과 고요산혈증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요산은 주로 신장으로 배설되므로 고요산혈증은 신장으로 더 많은 요산을 배설시켜서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결석이 발생하고,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부전이 있으면 고요산혈증이 생겨서 통풍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부전 환자의 급성통풍성 관절염 치료 역시 제약을 받는데, 투여되는 항염제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신부전 환자의 통풍 치료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상훈 교수는 “신부전 환자는 약물치료 시 급성 신기능 악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투석 상태와 신장 상태를 자세히 검토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부전 환자의 급성 통풍성 관절염 치료로 가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스테로이드입니다. 경구, 관절강 내 주사가 모두 효과적입니다.

▶음주량 줄이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통풍을 예방‧관리하려면 유발 요인들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은 신장에서 직접 요산 배설을 억제하고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합니다. 

또 고요산혈증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는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이상훈 교수는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이어서 장기적인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약물 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 요산이 감소하지 않으면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해야 합니다.

섭취를 줄여야할 음식은 간‧심장 같은 내장류,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입니다. 흡연은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연관 질환들이 있으면 금연해야 합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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