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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후유증 줄이려면 증상 느낀 후 ‘90일’ 중요
‘뇌경색’ 후유증 줄이려면 증상 느낀 후 ‘90일’ 중요
  • 황서아 기자
  • 승인 2019.11.2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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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언어‧행동 장애를 남길 수 있습니다. 빠른 치료와 재활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뇌혈관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입니다. 뇌졸중은 다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나눕니다. 뇌졸중의 약 80%는 뇌경색이 차지합니다. 평소 뇌경색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심각한 뇌혈관 질환을 많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뇌경색이 발생하면 당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살짝 신호만 보였다가 석 달 내에 재발하는 ‘미니 뇌졸중’도 많아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의 도움말로 뇌경색 주요 증상과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알아야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뇌경색 증상, 신체 한쪽에만 나타나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고, 오랜 기간 후유증과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뇌졸중 중 발생률이 높은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협착과 심장 등에서 떨어진 피떡(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때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다리 마비를 비롯해 감각·발음장애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신체 한쪽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왼쪽 뇌는 오른쪽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의 뒤쪽 혈관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어지럼증 △균형 감각 이상 △발음 장애 △시야 장애 △물체가 두개로 나뉘어 보이는 복시증상이 발생합니다. 

또 대부분 오른손잡이 환자는 왼쪽 뇌가 우성반구인데, 우성반구의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성반구는 언어와 손잡이를 관여하는 중추가 있는 쪽의 대뇌반구입니다.

※뇌경색 발생 부위 따른 증상 
*뇌의 뒤쪽 혈관 : 어지럼증, 균형 감각 이상, 발음 장애, 시야 장애, 복시
*왼쪽 뇌 :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하지도 못하는 언어장애

▶석 달 내에 재발하는 ‘미니 뇌졸중’ 주의 

혈관이 막히면 바로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있습니다. 반면 혈관이 막혀도 다른 혈관으로 한동안 혈액 순환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면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미니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성발작’이라고 합니다. 보통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약 10%가 석 달 내에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어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미니 뇌졸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뇌경색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경색 환자는 삼킴장애‧낙상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삼킴장애는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마비돼 식도로 넘겨야 할 음식이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보행이 힘들어져서 낙상 위험도 높아, 골절과 출혈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80% 환자 막힌 혈관 뚫어‧‧‧후유증 최소화

뇌경색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합니다. 초급성기는 우선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합니다. 혈관이 재개통되지 않거나 효과가 미비하면 혈전제거술을 진행합니다. 샅(사타구니) 쪽에 있는 다리 혈관을 통해 가는 철사를 넣은 후 영상장치를 보며 뇌혈관 속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혈전 제거술은 증상이 나타난 후 6시간 이내에만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그 이후에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혈관 재개통 확률은 70~80%로, 뇌경색 환자의 후유증 및 장애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혈관의 흐름을 개선한 후에는 남아 있는 신경기능을 살리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치료에 집중합니다.

뇌경색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발병 원인으로 손꼽히는 동맥경화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혈당을 낮추고 혈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범준 교수가 강조하는 ‘뇌경색 골든타임!’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200만 개의 뇌신경 세포가 사라집니다.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서 혈액을 다시 뇌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골든타임’을 꼭 지켜야하는 이유입니다. 대부분 뇌경색 발생 후 4시간 30분 안에만 응급실에 도착해서 치료 받으면 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혈전 용해제를 빨리 투여할수록 뇌가 손상되는 확률을 낮추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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