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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광준 교수 ‘둔위교정술’ 1천례 돌파
중앙대병원 김광준 교수 ‘둔위교정술’ 1천례 돌파
거꾸로 있는 태아 정상 자세로 돌려 자연분만 도와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9.01.1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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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산부인과 김광준<사진> 교수가 산모의 뱃속에 거꾸로 있는 태아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놓는 시술인 둔위교정술(역아회전술) 1000례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김광준 교수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중앙대병원에서 둔위교정술 1000건을 넘기며 국내 최다 시술을 기록하게 됐다. 단일 병원에서 1000건이 넘는 둔위교정술을 기록하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드물다.

출산을 앞둔 만삭 태아의 머리는 보통 산모의 뱃속에서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약 4% 내‧외의 태아가 머리가 위쪽, 엉덩이가 밑으로 향하는 ‘둔위(역아)’ 자세를 보인다. 이 중 일부가 둔위교정술을 받는다.

둔위교정술은 임신 말기인 태아가 역아(둔위‧엉덩이가 아래로 있는 자세) 상태로 있을 때 의사가 산모의 하복부를 손으로 밀어 올리면서 머리의 방향을 아래로 조절해 태아 자세를 정위(두위‧머리가 아래로 있는 자세)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둔위(역아) 태아는 자연분만을 하면 머리가 아닌 발이나, 엉덩이부터 나오게 돼 머리가 걸려 나오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 때문에 국내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 제왕절개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둔위 태아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놓는 둔위교정술을 선택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광준 교수는 그동안 83.9%(초산모 78.4%, 경산모 89.7%)의 둔위교정술 누적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외국의 다른 병원 둔위교정술 평균 성공률인 50~60%보다 높은 수치다.

둔위교정술은 통상적으로 질식분만을 시도할 때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이 인정되면서 최근 영국산부인과협회(RCOG‧Royal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에서는 금식이나 응급수술 준비를 갖추지 않고 시도해도 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마취를 하거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기구 없이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를 보면서 손으로 산모 복부를 마사지하듯이 둔위교정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둔위교정술은 의학 교과서나 외국 학회 진료 지침에도 명시된 시술법으로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적극 활용되는 방법”이라며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면 매우 안전하게 시술해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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