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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다 그렇다? 방치하면 안 되는 ‘만성기 뇌졸중’
나이 들면 다 그렇다? 방치하면 안 되는 ‘만성기 뇌졸중’
  • 최수아 기자
  • 승인 2023.05.15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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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일교차가 약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여기에 활동량이 늘고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신체 자율조절 기능’이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부터 노년기에 잠깐이라도 △업무에 집중하고, 걷거나 잠에서 깬 후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 경우 △시야가 좁아지거나 사물이 두개로 보일 경우 △감각 저하 증상을 느낀 경우 나이 탓으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이 경우 뇌출혈‧뇌경색‧치매가 발생 위험을 높이는 뇌혈관 문제인 ‘만성기 뇌졸중’을 의심하고 예방적 차원의 처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찾아오는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면 안 되는 만성기 뇌졸중의 특징과 처치에 대해서 환자 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일상생활 중 신호 보내는 ‘만성기 뇌졸중’

나이가 중년 이상인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 △두통 △무력감 △몽롱함 △감각 저하 △시력 문제 등이 찾아오면 ‘만성기 뇌졸중’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대부분 “어? 몸이 왜 이러지?”하며 잠시 쉬면 정상으로 돌아와서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늘거나, 과로 및 장시간 운전 후 많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뇌혈관센터장) 교수는 "원인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양쪽 목에 있는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작은 소혈관 또는 대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일시적으로 뇌의 혈류가 저하된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압 변화 폭이 커집니다. 몸이 피곤하면 자율조절 기능도 떨어져서 혈압 저하가 더 흔해지고, 신경학적 증상들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경동맥이나 대뇌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낍니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 중 병원을 찾아서 머리 자기공명검사(MRI) 또는 경동맥 초음파를 받기도 합니다. 

검사에서 경동맥이 좁아지고, 작은 소혈관 질환이 확인돼도 모두 시술‧수술을 진행하진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환자 사례 ① 활발하게 사회활동 하는 70세 신사

70세 남성 A씨는 가끔 어지럼증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나 회사 업무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권유로 검진을 받았습니다. 머리 정밀 검사 결과 대뇌피질 아래 있는 백질에 아주 작은 소혈관 손상이 의심됐고, 무증상 뇌경색이라고 부르는 뇌허혈 소견이 대뇌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목의 양쪽 경동맥과 대뇌동맥도 좁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은 소혈관 손상이 많고 증상이 지속하면 일상생활 중 주위 환경에 관심이 낮고, 귀찮아하며, 기억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때론 근력 저하, 말 어눌함, 감각 저하를 느낍니다. 

유찬종 교수는 "특히 경동맥 협착으로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뇌 혈관 손상이 점점 더 심해진다"며 "결국 뇌출혈‧뇌경색‧치매가 발생 위험이 커지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서서히 진행해서 대부분 나이가 많아져서 찾아오는 현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A씨는 작은 소혈관 손상이 중등도, 좌측 경동맥 협착이 70% 정도였습니다. 혈류 검사에서 좌측 혈류 저하가 관찰돼 추후 △일과성 뇌허혈 △뇌졸중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경동맥 확장 및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환자 사례 ② 노인학교에 다니는 89세 고령 노인

89세 고령 노인인 B씨는 오른쪽 팔‧다리 힘 빠짐이 자주 발생하고, 정신도 몽롱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니던 노인학교에 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가족들이 돌봐야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머리 정밀 검사에서 석회화가 심한 동맥경화를 동반한 좌측 경동맥 협착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경동맥 협착이 심하고, 석회화 때문에 경동맥 확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스텐트를 이용한 경동맥 확장을 유지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수술하기엔 너무 고령이어서 우선 통원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초기 증상이 개선돼 노인 학교를 다닐 정도가 됐습니다. 

유 교수는 "그런데 두 달 뒤 오른쪽 마비 증상이 찾아왔고, 검사에서 좌측 경동맥 협착에 따른 일과성 뇌혀혈 상태가 확인됐다"며 "응급으로 혈관 조영술을 시행했고, 경동맥 스텐트를 시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령의 B씨는 치료 후 정신이 맑아지고, 일과성 뇌허혈 소견도 사라져서 건강하게 노인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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