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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작은 혈관 뇌경색 발생비율↑
동양인, 작은 혈관 뇌경색 발생비율↑
“출혈 위험 적은 약물로 맞춤치료 필요”
  • 황운하 기자
  • 승인 2018.06.25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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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경색이 뇌의 작은 혈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출혈 위험이 높은 작은 뇌혈관의 특징을 고려한 약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논문은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 신경학회지(Lancet Neurology) 2018년 6월 판에 게재됐다. 아울러 김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등재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을 통해 한국‧중국‧일본‧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동양인과 독일‧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인 간 뇌경색 발생에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는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동서양 뇌경색 발병 원인
동서양 뇌경색 발병 원인

연구결과 동양인의 뇌경색은 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소혈관 질환 비중이 높았다. 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뇌출혈이나 미세 출혈에 의한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진료지침이 대부분 서양인의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뇌졸중 치료에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뇌경색의 주요 원인은 혈전(피떡)이며, 뇌경색의 2차 예방을 위해선 혈전을 제거하는 항혈전효과가 강한 약물(아스피린)이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로 서양인들에게 많다.

반면 동양인에게 많은 작은 혈관에 생긴 뇌경색은 높은 혈압에 의해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져서 발생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이 때문에 동양인은 항혈전효과가 강한 약물보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실로스타졸)이 더 적합하다”며 “대뇌 소혈관 질환은 뇌출혈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이 적은 약물이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뇌졸중도 환자의 출혈위험, 심‧뇌혈관질환, 약물관련 부작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후 위험 대비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치료를 진행하는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소혈관 질환자, 특히 국내 환자의 뇌졸중 2차 예방에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범준 교수는 최근 과거 뇌출혈 경험이 있거나 미세출혈이 다발성으로 관찰된 환자를 대상으로 뇌경색 예방 대표 약물인 아스피린과 비교적 출혈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실로스타졸을 비교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실로스타졸은 아스피린 대비 심‧뇌혈관질환의 2차 예방에 있어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뇌졸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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