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목 부위에서 눈과 뇌를 제외한 곳에 움튼 암이 ‘두경부암’입니다. 두경부암은 전체 암의 약 15%를 차지합니다. 성별로는 남성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 연령별 분포는 40~60대가 대다수입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입니다. 다행히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면 완치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결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초기 두경부암의 증상은 종종 뚜렷하지 않아서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두경부암 증상은 목소리가 변하고, 목 부위의 임파선 비대입니다. 이 때 두경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희의료원은 이처럼 치료가 어려운 두경부암 환자의 안전과 치료 후 빠른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와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의 정밀수술협진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병원의 두 진료과를 중심으로 한 협력치료는 두경부암 정밀수술 명의로 알려진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와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가 포진해 있습니다.
두경부암 환자의 수술적 제거술 및 재건수술을 동시에 시행해서 수술 전 세심한 치료 계획과 정밀수술을 실시해서 불필요한 수술 시간을 단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피로도도 낮출 수 있어서 보다 세심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 다학제 협진으로 신속한 치료진행
두경부암의 치료법은 크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수술적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암이 초기에는 방사선 치료 요법이 추천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이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질병의 병기에 적합한 치료를 의사의 조언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의료원은 이빈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중심이 돼 다학제진료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최적의 암치료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습니다.
두경부암의 치료 과정은 이렇습니다. 구강악안면외과 또는 이비인후과 외래에 내원한 환자 중 조직검사로 구강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으로 확진되면, 병기 및 치료계획 확립을 위해 영상촬영(CT, MRI, PET-CT)을 즉시 시행합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이비인후과로, 이비인후과는 구강악안면외과로 환자를 상호 의뢰하고 이 과정을 통해 협진을 실시합니다.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가 함께 다학제진료를 실시해서 환자의 최적의 치료를 위한 계획을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대면 설명을 진행하고 치료를 실시합니다.
다학제진료의 구성은 치과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의대병원의 이비인후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술은 암 병소 및 목 임파선을 제거하기 위한 경부곽청술과 암 절제 부위의 재건술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환자의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는 암 병소 중 연조직 부위 제거, 경부청소술에 해당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구강악안면외과는 이비인후과의 수술 진행과 동시에 혹은 수술 종료 이후 암 병소 중 경조직 부위 제거 및 재건을 시행합니다.
항암 및 방사선 치료는 사전에 설정한 치료계획 및 수술 후 다시 시행된 병리 결과를 토대로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적절한 시기에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 증상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때문에 치료 성적이 우수합니다.
▶의대병원‧치대병원 협력으로 불필요한 수술시간 단축
타병원의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는 수술 및 재건 수술 전체를 각각의 진료과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희의료원은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와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가 환자별 차별화된 암 치료의 가치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재건 수술의 중요성을 인식, 두 진료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이중으로 확인하고 수술 전 계획 단계부터 더욱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심히 세우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 중입니다.
또 수술 후 관리도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의료진들이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진료과별로 역할을 나누어 수술 중 암 절제와 경부 청소술은 이비인후과에서, 재건수술은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 시간을 줄여서 환자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진도 피로도가 낮아져서 더 세심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재발과 전이가 잦은 구강암 및 두경부암은 추적관찰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이비인후과의 은영규 교수는 “의대병원의 이비인후과와 치과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두 팀이 추적조사에 모두 참여해서 환자의 재발 및 전이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환자의 암 예방에도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구강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은 혀나 턱뼈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는 음식물 섭취가 쉽지 않습니다. 암이라는 질병에서 완치된 환자는 최종적으로 음식을 잘 섭취할 수 있어야 건강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처음 수술 단계부터 구강 기능 회복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며 “치과 임플란트의 식립 또는 특수 틀니 제작 같은 치과진료도 치료계획에 포함됐으며 이런 장점들이 본원의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협진을 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D 컴퓨터 시뮬레이션 도입한 최신 치료법 적용
안면 재건수술은 기능과 심미를 모두 회복시켜주어야 하는 난도 높은 수술입니다. 때문에 치료를 어떻게 계획할지가 이 수술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의 안면은 불완전한 재건으로 인해 안면 추형, 턱관절의 위치변화에 따른 저작 불가, 통증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고, 대표적인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를 이용해서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해 환자 개개인의 안면골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과 모든 과정에 3D 컴퓨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전자의 경우 후자에 비해 원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희의료원은 전자를 도입한지는 20여년이 됐고, 후자의 경우 2013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전후로 해외에서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환자에 적용하는 치료법이 많이 도입됐습니다. 3D 컴퓨터 시뮬레이션 환자 적용법은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결과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해서 모의수술을 먼저 시행해 수술 전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술에 적용하며 최적의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이 방법은 대부분 의료전문회사에서 제작해서 의료진과 엔지니어 사이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며, 현재까지 표준화된 방법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의사소통 중 작은 오차가 발생하면 수술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경희의료원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의료진을 통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부터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차가 적은 정밀 수술이 가능합니다.
특히 대부분 해외에서 판매하는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이용했지만 사용의 어려움과 비용 문제점 때문에 치과병원 이정우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바이오닉스연구단과 공동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경희의료원은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개인별 최적의 암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정밀의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