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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 흡연‧음주 경험 있으면 ‘두경부암’ 확인하세요
습관적 흡연‧음주 경험 있으면 ‘두경부암’ 확인하세요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1.04.14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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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일상생활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오감의 대부분이 모여 있는 신체 부위입니다. 코‧목‧입안‧후두‧인두 등에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기본적인 활동에 큰 제약이 발생합니다.

특히 예민한 감각기관이 밀집한 이곳에 암이 생긴 ‘두경부암’은 기능적 문제는 물론 생명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입‧얼굴‧목 부위에 생기는 암을 총칭합니다. 

이처럼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부위에 움트는 두경부암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한 경험이 있으면 상승작용 탓에 두경부암 위험이 더 높아져서 평소 증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의 자문으로 두경부암의 특징과 증상,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다학제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두경부암, 발생 부위 따라 발견 시기 차이  

두경부암은 얼굴‧목 부위에서 뇌‧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이 중 구강에 생기는 암을 ‘구강암’, 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에 생기는 암을 ‘후두암’, 음식물 통로인 인두에 생기는 암을 ‘인두암’으로 구분합니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일찍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늦게 진단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후두암‧구강암은 해당 부위가 불편하면 병원을 찾기 때문에 진단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며 “하지만 단순한 감기나 염증으로 가볍게 여겨서 '곧 낫겠지' 하다가 늦게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두암은 근육‧연조직에 발생해서 혹이 커져도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목이나 구강·침샘 등에는 통증 신경이 적게 분포해서 초기에 별 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두경부암은 병기에 따라서 생존율에 큰 차이가 납니다. 1~2기에 발견해서 치료 받으면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80% 이상에 이릅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을 놓쳐서 3~4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30%대로 낮아집니다.

※두경부암의 큰 종류
-구강에 생기면 ‘구강암’
-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에 생기면 ‘후두암’
-음식물 통로인 인두에 생기면 ‘인두암’
 
▶‘흡연+음주’ 상승작용으로 발병 위험 4배↑

후두암을 비롯한 두경부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흡연’입니다. 발암 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구강에서 인두‧후두를 통해 폐로 들어갑니다. 이때 노출되는 모든 부위는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흡연 탓에 발생한 암은 치료 결과도 나쁩니다. 흡연에 습관적인 음주까지 겹치면 암 발생 위험은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흡연‧음주는 단순히 기호의 차원을 넘어, 생활습관을 포함한 개인의 성향과도 관련 있습니다. 김동영 교수는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올 때의 표정과 걸음걸이, 옷매무새 등을 포함해 목소리, 직업 환경적 측면, 흡연, 음주 등 일상에서의 다양한 요소들이 진단을 위한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경부는 목‧코‧입 등 예민한 감각 기관이 밀집해 있어서 작은 증상이라도 불편함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두경부암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암이 많이 진행된 후 진단 받는 다른 암들과 비교해서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이유로 습관적으로 흡연‧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평소 두경부암 의심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경부암 발생 부위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두경부암 의심 증상 

-갑자기 목소리가 변했다 
-가래에서 계속 피가 섞여 나온다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있다
-입안의 궤양이 잘 낫지 않는다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진다 

▶“다학제 진료,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 적용”  

두경부암 치료는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서 다각도로 논의해 진행해야 합니다. 두경부암이 다른 기관까지 퍼지진 않았는지, 수술 시 다른 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수술 후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학제 진료팀의 각 과별 교수진이 환자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습니다.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수술을 통해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굴‧목‧코‧인두‧후두 같은 기관의 기능을 살리는 것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수술과 항암‧방사선‧표적 치료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적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경부암은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발견을 놓치면 손쓸 수 없는 경우도 있어서 평소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경부암을 늦게 발견하면 치료 후에도 먹거나 말하는 것이 불가능한 심각한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김동영 교수는 “한 환자는 몇 년 전 암이 의심돼 조직 검사까지 받고도 적극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가 있다”며 “흡연‧음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와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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