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달콤한 탄산·이온 음료 섭취가 많아지는 여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음료는 치아를 하얗게 부식시키는 ‘치아 탈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아 탈회는 치아 표면에 희끗희끗한 반점과 얼룩이 나타나면서 치아가 부식되는 치과 질환입니다.
‘하얀 충치’로도 부르는 치아 탈회는 크게 세균에 의한 것과 세균이 매개되지 않은 것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치아 탈회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많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위험이 높아지는 하얀 충치 ‘치아 탈회’의 3가지 종류와 특징,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치아 우식증’에 따른 치아 탈회
치아우식증은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이 치아에 부착된 당분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산(acid)에 의해 발생합니다. 치아의 경조직과 연조직이 파괴·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충치와 탈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탄산음료는 물론 당분이 가미된 야쿠르트, 흑당 커피 등을 즐겨 마시면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거울을 보고 양치질을 해도 놓치기 쉬운 수복물 아래쪽에 충치가 생겨서 치과에 방문한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치아 일부를 때우는 수복 치료나 근관 치료 후 치아 전체를 작게 만들어 덮어씌우는 전장관 치료 후에도 치아우식증에 따른 탈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수복 치료를 받은 치아도 얼마든지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 치과에 방문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고, 수복물이 있는 부위의 치아가 찬 것이나 뜨거운 것에 민감하게 느껴지면 치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수복 치료를 받은 부위에 음식물이 잘 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충지 & 치아 탈회 일으키는 당분 음료
-탄산음료
-야쿠르트
-흑당 커피
② ‘치아 침식증’에 따른 치아 탈회
치아 침식증은 산(acid)에 의해 치아 경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신체 이상으로 만성 구토를 하는 경우, 다량의 산을 포함하고 있는 탄산·이온 음료나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경우, 직업 특성상 산과 자주 접촉해야 하는 경우 치아 침식증으로 치아 탈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치료하기 위해선 구토를 반복하지 않도록 몸 상태를 개선하고, 구토를 해도 구토 후 입안을 물로 헹궈서 위산에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잦은 산성 음료 섭취는 치아 부식을 초래할 수 있어서 섭취 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산성 음료를 마신 후에는 30분 정도 경과 후 양치질을 하거나 음료를 마신 직후 물로 입안을 헹구어 낸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료를 마시고 바로 자는 것은 치아에 매우 해롭습니다. 만약 산성 음료의 잦은 섭취로 인해 광범위하게 치아 침식증이 진행되면 치아 내부 치수 노출을 방지하고 치아 형태를 회복하기 위한 수복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 침식증 예방하려면
-구토 증상을 개선한다
-구토 후 입안을 물로 헹궈서 위산에 치아가 손상되지 않게 한다
-산성 음료 섭취를 줄인다
-산성 음료를 마신 후 바로 입안을 물로 헹구거나 30분 후 양치질을 한다
③ ‘치경부 마모증’에 따른 치아 탈회
세균이 매개되지 않은 치아 탈회의 다른 유형으로 치경부 마모증이 있습니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의 목 부위, 즉 잇몸과 가까운 경조직이 이물질과의 문질러짐, 갈림 등의 자극에 의해 V자 또는 U자 모양으로 깎여 나가는 것입니다.
치아 가장 바깥 부분이 깎여 나가서 찬 음료나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시린 증상을 호소합니다. 치경부마모증은 양치질을 위‧아래 방향이 아닌 좌우 방향으로 장기간 할 경우, 치아 장축을 벗어나 가해진 비정상적인 교합력에 의해 치아에 휨 현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시린니 완화에 효과적인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더 진행된 경우에는 시린니 증상을 완화하고, 더 이상 치아 손실을 막기 위해 마모된 부위를 치아 색 수복 재료로 때웁니다.
치아 내부로 깊숙이 진행된 경우 치아 내 근관 및 치근 주위 조직에 감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근관 치료를 시행합니다. 근관 치료 후에는 치아 내부를 보강한 후 치아 전체를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도움말 :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