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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그냥 틀었나요? 멈추고 곰팡이 제거하세요
에어컨 그냥 틀었나요? 멈추고 곰팡이 제거하세요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0.06.0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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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며 에어컨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은 더위를 식혀주는 효자 노릇을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에어컨은 미생물이 살기 좋은 적절한 온‧습도를 갖고 있어서 다양한 감염·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린이, 노약자 및 만성질환과 암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겐 알레르기·천식·폐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 필수 가전인 에어컨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의 도움말로 더위도 식히면서 호흡기 건강도 챙기는 에어컨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어컨에 서식하는 ‘곰팡이’의 피해   

에어컨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미생물은 곰팡이입니다. 곰팡이는 어둡고, 축축하며, 청결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랍니다. 곰팡이는 병을 몰고 옵니다. 

가장 흔한 질환은 알레르기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세균과 곰팡이, 알레르겐 등은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아토피피부염·천식·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미국의학연구원은 2004년 곰팡이를 '천식 유발인자'로 정의했습니다.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가벼운 피로감이나 코막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균‧곰팡이는 감염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부유 곰팡이 중 대표적인 아스페르길루스가 폐에 들어가서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에어컨 미생물이 부를 수 있는 건강 문제
-알레르기
-천식
-폐렴

 

에어컨에 서식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균은 레지오넬라균입니다. 에어컨 가동과 함께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에 퍼지면 호흡기나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레지오넬라 폐렴은 흡연자나 항암 치료자 같은 면역 저하자에게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은 식욕저하, 전신 권태감, 두통, 근육통, 고열 등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중앙냉방장치를 사용하는 큰 빌딩의 옥상에 있는 냉각기 내의 냉각수에서 온도가 25~30도일 때 많이 자랍니다. 오염된 냉각수가 덕트를 통해서 실내로 유입되기 때문에 레지오넬라 감염증이 일어납니다. 

가정용 에어컨은 실외기가 밖으로 개방돼 있고 냉각수는 작은 관을 통해 하수구 또는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치돼 있어서 실내로 유입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레지오넬라 감염증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레지오넬라 감염증은 경미한 것부터 심각한 폐렴까지 다양하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에어컨에는 폐렴구균·페니실륨균 같은 기회감염균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기회감염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를 비롯한 여러 신체기관에 전염성 및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입니다.

 

※에어컨 레지오넬라균에 따른 폐렴 증상  
-식욕저하
-전신 권태감
-두통
-근육통
-고열

▶청소할 땐 곰팡이 포자 막기 위해 마스크·장갑 착용

에어컨을 문제없이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청소가 중요합니다. 필터는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외부 오염물질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또 먼지를 걸러줌으로써 먼지 내에 있는 곰팡이 포자를 잡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필터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워서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를 청소할 땐 먼저 칫솔이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냅니다. 다음엔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서 세척합니다. 물 1L에 식초 한 스푼을 넣어서 닦아도 효과적입니다. 식초의 산 성분이 곰팡이를 죽입니다. 이후 그늘에서 필터를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해야 합니다. 

에어컨 곰팡이는 자체로도 유해하지만 죽은 곰팡이 사체가 바람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에어컨 냉각핀에는 물·먼지·이물질이 엉겨있어서 세균·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습니다. 분무형 세정제를 냉각핀에 분사한 후 칫솔이나 청소용 솔로 냉각핀 결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서 표면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에어컨 날개도 작은 빗자루를 이용해서 먼지를 털어내고 걸레로 닦아서 관리합니다. 이때 걸레에 소다를 희석한 물을 묻혀서 닦아내면 더 효과적입니다.

에어컨을 청소할 땐 마스크와 장갑부터 준비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 등이 공기 중에 퍼져서 인체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또 창문은 반드시 열어둬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세정제를 사용하면 염소 기체가 발생해 현기증·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에어컨 튼 후 5분간 환기해야
 
에어컨을 켜거나 끌 때 습관도 중요합니다. 에어컨을 틀고 나서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을 처음 작동한 후 3분 동안 배출되는 곰팡이의 양이 60분 동안 배출되는 곰팡이 양의 약 70%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에어컨을 끄기 전에는 송풍 모드(건조 모드)를 이용해서 내부를 말리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적절한 실내‧외 온도차도 중요합니다.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온도 변화가 5~6도를 넘으면 신체는 바뀌는 온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온도에 적응하는 '순응'의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자율신경계에 무리를 줍니다. 결국 가벼운 감기·두통·신경통·근육통·권태감·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4~27도를 준수해서 실내‧외 온도차가 5~6도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환기도 필수입니다. 에어컨을 1시간 동안 계속해서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갑니다. 이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기침 같은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창문을 계속 닫아 두면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못해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할 수 있습니다. 환기를 통해 습도를 조절하고,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에는 오염물질이 정체돼 있을 수 있습니다. 환기는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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