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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해서 치료 시기 놓치는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차이점
혼동해서 치료 시기 놓치는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차이점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0.07.31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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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직장인 A씨. 약 1년 전 경미하게 시작한 어깨 통증이 심해져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했다. A씨는 마침 지인이 같은 증상으로 ‘오십견’ 진단을 받고 치료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지인과 함께 통증 완화에 좋다는 마사지‧찜질 등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이 개선되는 것도 잠시, 다시 증상이 반복됐다. A씨의 어깨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됐고, 급기야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졌다. 

A씨는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 받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A씨는 그동안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치료를 이어오다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쳤다. A씨는 자가 치료를 멈추고, 주치의의 지침대로 봉합술과 운동치료를 받기로 했다.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차이점은?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은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질환은 발병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큰 차이가 있어서 정확한 진단 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질환을 혼동해서 자가 치료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질환이 악화돼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40‧50대의 주요 어깨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가지 질환이 중년 어깨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우선 동결견은 어깨 관절의 관절낭(어깨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이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발생해서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어 유착하면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은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것입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노화 및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어깨 회전근개가 얇아져서 파열하는 질환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올리고 돌리는, 어깨 운동의 중심이 되는 근육입니다. 

▶자가 진단해서 적정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두 질환은 초기 증상이 다르지만 증상이 악화하면서 점차 비슷해집니다. 동결견은 1차로 어깨 통증 후 점차 어깨가 굳어집니다. 이후 2차로 어깨가 완전히 굳으면 강제로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3차는 오히려 통증 같은 증상은 개선되지만 치료까지 1~2년이 걸릴 정도로 악화된 상태가 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주변 염증으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팔을 들어 올렸을 때 동작이 이뤄지지 않는 가성마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증상이 심하게 악화하면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는 “동결견은 염증으로 근육이 굳는 것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로 근육이 얇아져서 파열되는 것”이라며 “이 둘의 원인이 상당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혼동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규학 교수는 이어 “두 가지 질환을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해서 관리하다가 증상이 점차 악화하면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는 오십견 & 회전근개 파열
* 오십견(동결견) : 염증으로 근육이 굳는 질환
* 회전근개 파열 : 노화로 근육이 얇아져서 파열되는 질환

▶악화되면 증상 비슷해져‧‧‧통증 심하면 초음파‧MRI로 진단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원인이 다른 만큼 주요 증상인 통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가 진단으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결견에 따른 통증은 우선 어깨 운동 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올리기 힘듭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느 정도 어깨 운동이 가능하면서 통증을 동반해서 둘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이 오래 진행하면 어깨 관절의 강직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때 운동제약과 통증이 동반되는 동결견과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 오십견 vs 회전근개 파열 증상 차이점 

*오십견(동결견)
-어깨가 굳어서 팔이 머리 위 높이로 올라가지 않는다
-어떤 방향으로든 팔을 움직이면 어깨 전체에 통증이 발생한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다

*회전근개파열 
-어깨에 통증이 있지만 누군가 아픈 팔을 올려주면 올라간다
-회전근개 파열로 약해진 팔은 올라간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간다 

또 동결견은 적당한 약물치료, 스트레칭 운동,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병행하면 점차 증상이 개선됩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이와 같은 치료에도 파열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거나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정규학 교수는 “두 가지 질환은 초기에는 매우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질환이 진행하면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며 “때문에 전에 없던 어깨 통증이 점차 심해질 경우 반드시 초음파나 MRI 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 모두 초기에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잡고 올리는 거상운동,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운동, 손을 뒤에 놓고 올리는 내회전 운동, 팔을 몸 쪽으로 당겨주는 내전운동이 대표적입니다. 

정규학 교수는 “두 질환 환자가 병원을 찾아도 보존적 치료와 함께 매일 최소 하루 세 차례 세트 당 10회 정도의 운동을 권고 한다”며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초기 오십견 & 회전근개 파열 증상 완화 운동 
-팔꿈치를 잡고 올리는 ‘거상운동’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운동’
-손을 뒤에 놓고 올리는 ‘내회전 운동’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정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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