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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비해야 할 폭염 뒤 증가하는 ‘뇌졸중’
지금부터 대비해야 할 폭염 뒤 증가하는 ‘뇌졸중’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7.0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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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사상 최대 폭염이 예고됐습니다. 높은 고온은 노약자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난 후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위험이 커져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고위험 군이어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 폭염으로 신체 수분이 부족해지고, 주요 혈관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런 환경은 기존 혈전(피떡)을 더 크게 만들거나 새롭게 생성 시킵니다. 결국 뇌혈관도 영향을 받아서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의 자문으로 여름철 폭염 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폭염 후 혈관 속 ‘혈전’ 생기거나 증가

여름철 폭염이 지속하면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이 때문에 혈전(피떡)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신체 수분량이 줄면 피가 끈적끈적해진다.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혈전은 크기가 더 커지고, 새로운 혈전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면 혈관에 일교차로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합니다. 혈관이 더 수축되고 탄력도 감소합니다. 

결국 여름 내내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가로 막아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혈전이 혈관을 막아서 차단되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생깁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염으로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6% 증가한다”며 “뇌졸중 사망자는 2.3%에서 5.4%로 2배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염 후 기온 낮아지면 뇌졸중 위험↑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중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큰 사망 원인입니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사망하지 않아도 치료기간이 길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같은 큰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폭염 후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응급실을 찾는 뇌졸중 환자가 증가합니다. 폭염으로 혈전이 증가한데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해서 혈압이 오르고, 혈액 속의 적혈구 수가 증가해서 혈류의 흐름에 장애를 주기 때문입니다. 

▶전조증상 잘 살피면 뇌졸중 예방 가능 

뇌졸중은 대부분 갑자기 발병합니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도 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증상이 조금씩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10~20%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혈전이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막아서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뇌혈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혈관조영기로 복잡한 뇌혈관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뇌혈관 뒷부분에 발생한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서 뇌졸중 예방률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등 원인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노력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뇌졸중, 단일 질환 중 사망 원인 1위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해마다 우리나라 인구에 해당하는 4500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될 만큼 무서운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의 원인은 지금까지 주로 60대 이상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아울러 갈수록 노령 인구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성 뇌졸중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로‧스트레스 때문에 40‧50대 뇌졸중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가 고혈압입니다.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2배 이상 뇌졸중 위험성이 높으며, 심장질환 환자도 뇌졸중 고위험군 중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흡연, 잦은 음주,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 과체중도 뇌졸중 발병율을 높여서 주의해야 합니다. 폭염 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고위험군은 평소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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