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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식습관으로 고착화된 ‘대장암’ 삶의 질 높이는 치료
서구식 식습관으로 고착화된 ‘대장암’ 삶의 질 높이는 치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0.06.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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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환경 변화는 질환 발병 유형에도 영향을 줍니다. 암 중에선 대장암이 그렇습니다. 서구식 식생활 습관이 자리 잡으며, 매년 3만 명 가까운 대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23만2255명의 암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이중 대장암은 2만8111명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해야 합니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중심으로 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할 수 있습니다. 

과거 대장암에 걸리면 항문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 수술을 중심으로 치료법이 발달해서 항문을 많이 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영배 교수의 자문으로 환자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는 대장암 발병 원인과 특징,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대장암, 발병률 2위 사망률 3위 

대장암은 국내 암 발병 2위이면서 암 사망률도 3위입니다. 폐암‧간암에 이어 10만 명 당 17.1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대장암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50대 이상 연령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때문에 초고령화 사회로 가며 노인층의 대장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젊은층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가 적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대장암 발생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진 고열량의 고지방 식사와 저섬유소 음식물 섭취 등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관계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육류 섭취 증가와 불규칙한 식사, 과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아울러 50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대장암 전 단계인 대장 폴립도 관련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합니다. 부모가 대장암이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3배 더 높습니다. 

부모가 대장용종이 있었던 경우는 1.5배 증가합니다. 또 만성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으면 대장암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영배 교수는 “대장암은 도시지역 거주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며 “환자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20% 정도 많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항문 출혈 및 배변 습관 변화 있으면 의심  

대장암은 발병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항문 출혈과 배변습관 변화입니다. 대장암 발생 부위가 항문에 가까운 곳일수록 붉은 선홍빛의 피가 대변과 함께 나옵니다.

이외에 △설사 △복부 종괴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에 생긴 암 덩어리가 출혈을 일으키고, 대장을 막아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대장 위치별로는 오른쪽 대장은 아주 굵어서 막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항문과 멀어서 출혈이 발생해도 대장을 통과하면서 변색됩니다. 일반인은 출혈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적으로 출혈이 발생하면 피로감, 무기력감, 호흡곤란 같은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좌측 대장은 좁아서 쉽게 막힙니다. 이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대변 굵기가 가늘어집니다. 변비,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장암 의심 증상
-항문 출혈
-변비
-설사
-가늘어지는 대변 굵기
-복부 종괴 

 

▶복강경‧로봇 수술로 항문 살리고 회복기간 단축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습니다. 대장암 환자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은 75%로 과거보다 많이 상승했습니다.

대장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암이 생긴 대장 부위를 중심으로 임파선‧혈관‧근위부를 절제해서 근치적인 수술을 진행합니다. 

대장암 중에서도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은 괄약근이나 주의 조직이 가깝게 연결돼 있어서 수술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교감신경은 대장암 수술 시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신경입니다. 교감신경은 소변이나 성기능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암 중에선 교감신경 보존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직장암 수술은 항문을 살리지 못하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등 치료법이 발전하며 많은 환자의 항문을 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수술 부위인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만 뚫고 진행하는 복강경과 로봇 수술이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복강경‧로봇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구멍 몇 개만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를 최소화해서 미용적으로도 좋습니다. 또 통증이 적고, 조기 운동이 가능해서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등 환자에게 이점이 많습니다.

대장암 복강경 수술은 대장 부분절제, 직장 절제 뿐 아니라 대장 전체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영배 교수는 “대장암 수술도 점차 환자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안전성을 높인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장암 수술 시 항문을 제거하는 등 환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 등 최소 침습수술로 삶의 질을 챙기면서 완치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에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면역요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복강경‧로봇 수술 특징 
-개복하지 않고, 구멍 몇 개만으로 진행한다
-흉터가 적다
-통증이 적다
-회복이 빠르다 

 

▶대장암 예방‧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대장암은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식단에서 지방 비율을 낮춰서 저지방 고섬유소 식사를 해야 합니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러 걷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중요합니다. 운동은 소화기관의 소화‧흡수‧배설을 촉진하고,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또 배변 후 출혈 의심 증상 등 변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조기 검진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50세 이상부턴 증상이 없어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대장암 예방하려면 기억하세요  
-신선한 채소‧과일을 꾸준히 섭취한다
-식사는 저지방 고섬유소로 한다
-과도한 육류 섭취를 줄인다
-걷기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50세 이상은 증상이 없어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세 이상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외과 전영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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