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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암 환자 정신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우울‧불안, 암 환자 정신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2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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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새로운 암 환자는 1년에 약 24만3000명이 발생합니다. 암에 걸리면 완치 여부, 후유증 등에 따른 걱정으로 불안‧우울감 등에 빠집니다.

치료를 잘 마쳐도 언제 재발하거나 새롭게 발생할지 모르는 암 때문에 항상 극심한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이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암에 걸린 당사자에게만 그치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암 환자의 정신건강 관리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물론 암 치료 및 재발 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암에 걸리면 잘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암 환자가 직면하는 심리적‧정신적 문제와 이를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암 진단 후 ‘정신적 에너지’ 소모 극심 

암의 진단과 치료는 그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고통이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동반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집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일상적‧사회적 관계에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암으로 진단 받으면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큰 충격을 받습니다. ‘왜 내가 암에 걸렸을까’ 억울해 합니다.

또 그동안 스트레스를 줬던 사람들이나 상황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암에 걸린 것 같아 너무 원망스럽고 화가 나서 주체가 안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암 치료 과정 중에는 육체적으로 힘든 것 못지않게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극심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나 여러 가지 걱정들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불안해지고, 예민해지며, 모든 상황이 짜증스럽거나 위축됩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모든 관계를 끊고 혼자 있으려 하고, 모든 것이 서러워 져서 우울해 지기도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특히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거나 암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당하기도 한다"며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반복적으로 엄습해 오면서 스스로 통제가 안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암으로 진단 받았을 때 심정들

-암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억울해 한다
-스트레스를 줬던 사람들과 상황이 원망스럽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
-불안하고, 예민해지며, 모든 상황이 짜증스럽거나 위축된다
-모든 관계를 끊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모든 것이 서러워져서 우울해 진다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다
-암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당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반복적으로 엄습해서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

▶암 치료와 함께 정신건강도 챙겨야 

암에 걸리면 보통 암에 대한 치료에만 집중합니다. 이런 이유로 암 환자 및 생존자, 가족들의 마음을 살피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암 환자는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정서적 고통이 있어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정신적‧사회적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 탓에 적절한 치료‧관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때문에 우울감‧불안감 등 정서적 문제를 겪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암 정신건강 관리법 첫째 “받아들여라”

암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가 있을 때는 우선 암에 따른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대로 바라본다는 건 부정하지도 않고 얽매이지도 않으면서 받아들이는 겁니다.

받아들인다는 건 긍정하는 것인데, 그것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즉 힘든 상황 그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처해진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삶을 꾸려 나가야 합니다.

그 시기와 양상은 제각각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고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삶의 고통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것이 아니며, 시기와 양상은 제각각이지만 이 세상 누구에게나 다 일어나는 아주 보편적인 숙명입니다.

‘인생은 고통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그 때부터 내가 처한 고통을 좀 더 현명하게 마주할 수 있어서 견뎌내기가 수월해집니다.

▶혼자 이겨내려고 하지 말고 도움 받으세요 

혼자의 힘만으로 암에 따른 정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도움 받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또 우울할 때는 먼저 힘든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창문을 닫고 바깥과 차단돼 있으면 그 안의 공기는 점점 혼탁해 집니다. 반면 창문을 열고 바깥과 소통하면 환기가 됩니다.

마음의 어려움은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힘든 상황을 그대로 토로만 해도 위로가 많이 됩니다.

아울러 암 환자 가족들은 당사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까지 꾸준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암 환자 및 생존자의 어떤 부분이 힘든지 마음을 담아서 살피고,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암 생존자가 힘든 마음을 최대한 많이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잘 들어주면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암 환자가 힘들고 낙담할 때 당장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 지친 몸과 마음을 헤아려 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토닥여 주면 큰 위로가 됩니다.

▶암 환자‧생존자에게 피해야 할 언행 

암 환자와 생존자는 가족들의 사소한 반응 하나에도 예민해지거나,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암 환자와 생존자는 가족들이 평범하게 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암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합니다.

때문에 가족과 지인들은 암 당사자를 배려해 주고 편안하게 대하면서도 무신경한 얘기, 섣부른 조언과 충고는 피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의지만 있으면 다 해결 된다’, ‘무조건 다 잘될 거야’, ‘무조건 낫는다’처럼 회복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무모한 희망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암 환자‧생존자에게 이런 말은 피하세요

-무신경한 얘기
-섣부른 조언과 충고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의지만 있으면 다 해결 된다
-무조건 다 잘될 거야
-무조건 낫는다

▶‘심호흡‧산책’ 등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

암 환자들은 지치고 힘들어서 삶에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어쩔 수 없는 일에 너무 얽매이는 것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 조차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쩔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고, 어쩔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서은 교수는 "하루하루 지치고 힘들어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심호흡‧산책‧대화 등이 있습니다.

심호흡은 최대한 몸의 긴장을 풀고, 호흡에 집중합니다. 숨을 아주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어 보세요.

점점 더 편안하게 호흡하고, 힘을 빼면서 몸을 이완시키면 됩니다. 또 매주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고, 매일 잠깐이라도 실외에서 햇볕을 쬐는 것도 좋습니다.

아울러 가능하면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서로 더 많이 더 자주 표현해 보세요.

취미가 있으면 그것에 더 몰두해 보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미뤄왔던 좋아하는 것들을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음악을 감상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화초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무언가를 쳐봐도 좋습니다. 신체에 부담이 적고, 본인에게 잘 맞는 운동도 시작해 보세요.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에게 결핍된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부족하거나 아쉬운 것에 집중하지 말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게 있을까요? 현재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으며, 말할 수 있나요? 그럼 대단한 축복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내게 아주 당연히 있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결핍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삶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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