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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빠졌는데 방치하면 이렇게 돼요
‘어금니’ 빠졌는데 방치하면 이렇게 돼요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20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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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치아는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총 28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치아는 충치, 치주질환,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치아가 빠진 것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줘서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앞니가 빠지면 심미적‧발음적인 문제점이 바로 나타나서 적극적으로 치료 받습니다.

반면 입속 가장 안쪽에 위치해서 잘 보이지 않는 어금니가 빠지면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빠져버린 어금니를 방치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다양한 구강 건강 문제가 줄줄이 발생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치과 보철과 배정윤 교수의 도움말로 어금니가 빠진 자리를 오랫동안 공실로 비워둘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과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금니는 안쪽에 있어서 괜찮다?

우리의 앞니는 중절치‧측정치‧견치 등 세 개의 치아가 좌우로 쌍을 이루어 위‧아래턱에 존재합니다. 

어금니는 △제1 소구치 △제2 소구치 △제1 대구치 △제 2 대구치 등 네 개의 치아가 좌우로 쌍을 이루어서 위‧아래턱에 있습니다.

앞니가 빠지면 보기에도 안 좋고 발음에도 문제가 생겨서 사회적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서 치과를 빨리 찾습니다.

하지만 어금니가 빠지면 잘 보이지도 않고, 또 한 두 개 정도로 괜찮다고 생각해서 당장 치과를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어금니가 빠진 후 방치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우선 어금니가 빨리 빠지는 순서를 보면 씹는 힘이 가장 센 큰 어금니가 먼저 그리고 작은 어금니 순서대로 빠집니다. 또 아래턱 어금니가 위턱 어금니보다 빨리 빠지고, 나이가 들면서 양쪽 어금니가 다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어금니 빨리 빠지는 순서 
- 씹는 힘이 가장 센 큰 어금니가 가장 먼저 빠진다
- 이후 작은 어금니가 빠진다
- 아래턱 어금니가 위턱보다 빨리 빠진다 

▶빠진 어금니가 부르는 건강 문제 도미노 

어금니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씹는 기능입니다. 첫 번째 큰 어금니의 씹는 힘은 앞니의 2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금니들이 빠지면 씹는 기능의 손상이 발생합니다. 씹을 수 있는 음식물의 종류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금니가 없으면 약간 질긴 고기나 섬유질이 있는 채소류를 섭취하기 힘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고령자들은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 좌우측 어금니 중 한쪽이 더 많이 빠지면 무의식적으로 덜 빠진 쪽으로 씹게 됩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이 쓰는 한쪽 근육이 발달하고, 턱관절 장애도 겪을 수 있습니다.

어금니가 빠진 후 방치하면 치아도 이동을 합니다. 아래턱 어금니 하나만 빠져도 맞물리지 않는 위턱 어금니가 내려오고, 옆의 치아가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경우에 따라 앞니가 바깥으로 뻐드러지거나 벌어지는 모양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어금니 빠진 빈 공간 방치하면 나타나는 문제  

- 음식을 씹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 고령자들은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
- 한쪽으로 씹으면서 턱관절 장애 위험이 커진다
- 빈 공간으로 맞물리는 어금니가 내려오고 주변 치아가 쓰러진다
- 앞니가 바깥으로 뻐드러지거나 벌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 시에도 걸림돌 

어금니가 빠져서 방치된 상태로 보철 치료를 해도 문제점이 생깁니다. 보철물이 임플란트인 경우 씹을 때 보철물이 먼저 닿거나 걸리는 부위가 발생합니다. 또 임플란트 보철물과 옆 치아가 계단처럼 높이에 차이가 생겨서 음식물이 많이 낍니다.

쓰러진 치아와 임플란트 보철물 사이 잇몸 쪽에 생긴 비정상적으로 큰 공간으로도 음식물이 많이 껴서 염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짧아진 보철물 때문에 보철물의 유지력도 감소합니다. 

특히 어금니가 빠진 부위로 반대편 어금니가 너무 많이 내려오면 임플란트를 심고도 임플란트 크라운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머리에 해당하는 크라운은 나사 같은 보철물 부속이나 일정한 강도의 기능을 부여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집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빠진 치아를 인공체로 대체하기 위해 양 옆의 치아를 깎아서 보철물로 씌우는 브릿지 치료도 쓰러진 치아를 많이 깎아야 보철물이 들어가는 길이 생기기 때문에 신경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치아 머리가 짧아져서 보철물의 유지력이 감소하고, 씹을 때 브릿지가 먼저 닿거나 걸리는 부분이 생깁니다. 

※ 빠진 어금니가 보철 치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 씹을 때 임플란트‧브릿지 등 보철물이 먼저 닿거나 걸리는 부위가 있다
- 보철물들이 점차 짧아지면서 유지력이 감소한다 
- 임플란트와 옆 치아의 높이가 달라서 음식물이 끼고 염증이 생긴다 
- 임플란트를 심고도 크라운을 올리지 못할 수 있다
- 브릿지는 치아를 많이 깎아야 해서 신경 손상을 줄 수 있다

▶어금니 방치하면 점차 치과 치료 힘들어져 

어금니가 빠진 후 시간이 지날수록 치과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워집니다. 빠진 어금니를 방치한 후 보철물을 제작하려면 치료 전에 이동한 치아를 원래 위치에 가깝게 제 위치 시키는 부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쓰러진 치아를 세우거나, 내려온 치아를 올리는 교정 치료가 동원됩니다. 경우에 따라 치아 머리를 자르고, 신경 치료를 해서 크라운을 씌우기도 합니다. 또 잇몸을 잘라서 치아를 길게 해주는 치관 연장술을 하거나, 상태가 많이 심하면 뼈를 잘라서 치아와 함께 이동시키는 외과적 골절단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어금니로 입을 다문다는 것은 앞니가 과도하게 닿는 것을 예방하고, 씹는 힘의 대부분을 어금니가 감당해서 앞니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금니가 빠져서 구치부 후방 지지가 무너지면 남아있는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서 치아 상실을 촉진합니다.

아울러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의 경우 어금니로 씹는 비율이 높을수록 인지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치매와의 연관성도 밝혀지고 있어서 어금니 관리가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어금니가 빠지면 씹는 기능을 상실하고, 치아가 이동하며, 보철치료 시 문제가 생깁니다. 또 남아 있는 치아 수명이 감소하고,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즉 어금니가 빠진 다는 것은 단순히 씹는 기능의 상실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어금니가 빠지면 적기에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빠른 치료가 힘들면 치과 의사와 상의해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늦지 않게 적절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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