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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다리로 깊숙이 파고드는 염증 ‘봉와직염’
발‧다리로 깊숙이 파고드는 염증 ‘봉와직염’
패혈증 등 합병증 불러 조기 치료 중요 
  • 박성호 기자
  • 승인 2022.04.08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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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몸을 지탱하고 보행하는 기능과 함께 심장에서 내려온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발을 ‘제2의 심장’으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발은 평소 양말과 신발에 감춰져 있어서 변화나 문제가 생겨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발 환경은 습해서 세균 번식이 잘 되고, 무좀 같은 질환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무좀과 발가락 사이가 짓무른 상태가 지속하면 이 곳으로 균이 침투해서 ‘봉와직염’이라는 급성 화농성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발과 다리를 통해 많이 발생하는 봉와직염도 흔히 나타나는 감염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봉와직염을 가벼운 피부 염증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피부 깊숙한 곳에 움트는 봉와직염은 증상이 심해지면 림프절을 타고 퍼지면서 림프관염, 피부 괴사, 화농 관절염, 패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정혜숙 교수의 자문으로 피부에 찾아오는 화농성 염증 질환 봉와직염의 원인과 특징,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세균성 감염증 ‘봉와직염’

피부는 신체의 가장 큰 기관으로서 우리 몸의 표면을 전부 덮고 있습니다. 피부는 다른 어떤 신체 기관보다 성장이 빠르고, 평생에 걸쳐서 항상 새롭게 바뀝니다. 

피부의 구조는 제일 바깥층부터 표피층‧진피층‧피하지방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봉와직염은 피부 중에서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발생하는 급성 화농성 염증 질환입니다.

피부 감염성 질환인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황색 포도알균’과 ‘A군 사슬알균’입니다. 이외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균‧대장균으로도 발생하며, 어패류로 감염되는 경우 비브리오 패혈균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 있습니다. 2세 이하 어린이는 인플루엔자 간균 B형이 주요 원인균입니다. 

※ 봉와직염 일으키는 균들

- 황색 포도알균
- A군 사슬알균
- 폐렴균
- 대장균
- 비브리오 패혈균
- 인플루엔자 간균 B형

▶봉와직염 발병 위험 키우는 ‘비만’ 

봉와직염은 비만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정혜숙 교수는 비만할수록 봉와직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혜숙 교수와 코호트연구소 류승호•장유수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1~2016년도에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17만1322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비만인 경우 봉와직염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5개 그룹(▲<18.5 ▲18.5~22.9 ▲23~24.9 ▲25~29.9 ▲30)으로 나누고, ICD-10코드를 이용해서 봉와직염 진단 및 입원 여부를 4.2년 동안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중 8.6%인 1만4672건의 봉와직염이 발생했고, 비만할수록 발생률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MI 18.5~22.9인 정상군과 비교했을 때 세부적인 발생 위험도는 ▲BMI 23~24.9인 과체중의 경우 8% ▲BMI 25~29.9의 비만인 경우 12% ▲BMI 30의 비만인 경우 28% 더 높았습니다.

봉와직염에 따른 입원 위험도 BMI 정상군에 비해 ▲BMI 25~29.9인 비만의 경우 2.2배 ▲BMI 30 이상 비만인 경우 3.78배 더 증가했습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라도 비만할수록 봉와직염에 따른 입원 위험도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봉와직염 주요 감염 통로 ‘발‧다리’ 

봉와직염은 전신에서 피부 상처가 있는 부위면 어디든지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많이 감염되는 부위는 발‧다리입니다. 발의 무좀이나 짓무른 발가락 사이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 외상‧궤양‧모낭염 등의 감염의 영향을 받기도 하며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마약 남용자 등이 고위험군입니다.

봉와직염은 통풍이 잘 안 되고, 유연성이 떨어져서 발에 상처를 잘 만드는 군화 탓에 군대에서 많이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 봉와직염 발병 위험 높은 경우

- 발에 무좀이 있는 경우 
- 발가락 사이가 짓무른 경우
- 외상‧궤양‧모낭염 등에 따른 감염
- 당뇨병 환자 
- 알코올 중독자
- 마약 남용자 

봉와직염 증상 특징은 세균이 침범한 부위의 홍반‧부종‧열감‧통증입니다. 봉와직염에 걸리면 감염된 부위에 국소적으로 압통과 붉은 홍반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지속하면 오한‧발열이 찾아온 뒤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염증이 감염 부위 주변으로 퍼집니다. 

봉와직염 부위를 만져보면 염증 반응 때문에 열감이 있습니다. 또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면서 해당 부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봉와직염 발생 경계 부위가 솟아오르거나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봉와직염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곪아서 단단한 결절처럼 됐다가 터지면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집이 생기면 치료 기간이 더 길고, 출혈 연조직염인 자주색 반이 나타나는 경우 피부가 괴사하기도 합니다. 물집은 당뇨병 환자나 노년층에서 많이 관찰됩니다.

※ 봉와직염 발생 부위 증상 특징 

-홍반‧부종‧열감‧통증이 있다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염증이 감염 부위 주변으로 퍼진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면서 해당 부위가 들어간다
-발생 경계 부위가 솟아오르거나 뚜렷하지는 않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가운데가 곪아 터지면서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증상 악화 시 합병증 위험↑‧‧‧조기 치료 중요 

봉와직염을 단순한 피부 염증으로 간과하면 안 됩니다. 증상이 심해져서 주변으로 퍼지면 균이 몸 속으로 파고듭니다. 이 때문에 전신에 열이 나면서 춥고 떨리는 오한‧발열 증상이 나타나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선 증상이 악화하면서 림프관염으로 진행해서 신체 곳곳에 염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피부 괴사 △근막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근막염 △균의 독소가 혈액에 퍼지는 패혈증 △고름이 터져 관절로 들어가는 화농 관절염 △골수염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봉와직염 악화하면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 

- 림프관염
- 괴사성 근막염
- 패혈증
- 피부 괴사
- 화농 관절염
- 골수염 

봉와직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 △균배양 검사 △생검 조직의 균 검출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합니다.

봉와직염 환자는 혈액검사 결과 약 50%에서 백혈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 적혈구가 밑으로 가라앉는 침강 속도가 빨라지고, 혈장에서 있는 고리 모양의 C반응단백은 대부분의 봉와직염 환자에서 올라갑니다.

봉와직염은 △진통 소염제 △항생제 △경구용 스테로이드 등으로 치료합니다. 초기를 지나 증상이 악화한 상태면 1주일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진통소염제는 봉와직염으로 열‧통증이 나타나면 사용합니다. 항생제는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과 A군 사슬알균에 가장 효과적인 것을 선택해서 투약하며, 주사제가 효과적입니다.

먹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봉와직염의 재발률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봉와직염 발생 통로가 되는 무좀이 있으면 항진균제 치료를 병행합니다. 봉와직염 부위에 냉찜질을 하거나, 쉴 때 다리를 높은 위치에 두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정혜숙 교수의 Pick!
봉와직염은 다리에 무좀이 있거나 림프부종이 있으면 재발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의 짓무름을 잘 치료하고, 발‧다리를 비롯해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감염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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