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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 당뇨병으로 악화하는 연결 고리 끊으려면 
‘전당뇨’ 당뇨병으로 악화하는 연결 고리 끊으려면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9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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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환자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병은 악화하기 전에 정거장 같은 전단계를 거칩니다. 이 연결고리를 잘 끊으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당뇨병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전당뇨’ 또는 ‘당뇨 전단계’로 불리는 연결고리가 당뇨병으로 연결되지 않게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당뇨 시기에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약 70%가 당뇨병으로 넘어가고, 혈관이 손상돼서 심뇌혈관 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증가합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시훈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 전단계에 관심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고, 당뇨병으로 악화하지 않는 관리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안심하면 안 되는 ‘전당뇨’의 실체 

전당뇨 또는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으로 이행되는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럼 당뇨병의 전단계로서의 전당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흔히 전당뇨는 ‘당뇨 바로 전단계’, ‘당뇨기가 있는 상태’라고 부릅니다.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식후 고혈당)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공복 시 혈당의 정상치는 100mg/dl 미만인데, 100~125mg/dl이면 앞으로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때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합니다.

당뇨병 검사는 공복뿐만 아니라 식후 검사도 중요합니다.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 75g을 물에 타서 섭취하고 2시간이 지난 후 혈당치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이때 혈당치가 140~199mg/dl이면 내당능장애 또는 식후 고혈당이 있다고 진단하고, 혈당치가 140mg/dl 미만이면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이처럼 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의 전체 10명 가운데 약 7명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노인층 △과체중 △비만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훨씬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즉, 공복혈당치가 100~125mg/dl 사이면 공복혈당장애, 식후 2시간 이후 혈당수치가 140~199mg/dl 사이면 내당능장애라고 진단합니다. 두 가지 상태를 모두 ‘전당뇨’라고 합니다. 

전당뇨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처방 없이 운동‧식사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라고 하지만, 이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미리 막고, 고혈당에 따른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건강적으로 이롭기 때문입니다.

※전당뇨 기준 수치
-공복혈당치가 100~125mg/dl
-혈당수치가 140~199mg/dl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 ‘당뇨병’

성인병의 대표적 질환인 당뇨병은 합병증이 매우 심각한 질환입니다. 보통 당뇨병이 시작한 후 10여 년이 경과하면 주로 망막, 신장, 뇌, 심장, 팔, 다리 등에 분포한 미세혈관이나 대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각한 전신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동맥경화 및 협착, 죽상경화반 파열이 생기면 뇌졸중이 나타나고, 신경계에 미세 혈류 장애가 발생하면 감각 및 운동기능의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합병증은 혈당, 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정상으로 유지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병의 진행도 막거나 지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았어도 잘 관리해서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나 뇌출혈‧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치가 정상 범주에 있는 사람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당뇨병 이전 단계인 내당능장애가 있을 때는 정상 혈당치인 경우에 비해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가 10~40%까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내당능장애라고 진단된 때부터 적극적인 식사요법, 규칙적인 운동 등 혈당 조절에 유익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내당능장애 관리를 위해선 특히 근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도 챙겨야 합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인슐린 & 근육

신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작용하는 중요한 곳은 간‧근육‧지방조직 등입니다. 공복 시에는 주로 간에서, 식사 후에는 근육에서 혈당 조절을 하는데, 내당능장애는 공복 혈당검사는 정상 범주이고, 식후 혈당이 상승하기 때문에 간 보다는 근육에서의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노령층에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근육량이 감소면서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가 생겨서 내당능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으면 당뇨병으로 이환될 위험이 훨씬 높아집니다.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의 경우 췌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연속선상에서 볼 때 진단기준이 되는 수치는 수치일 뿐, 전신 상태를 수치만으로 완벽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가 언제 심각한 당뇨병으로 진행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혈당치가 약 110mg/dl일 때 당뇨병 진단으르 받지 않았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당뇨 전단계여서 합병증 등 기타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정상 수치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또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에 있는 전당뇨 사람들은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당뇨병이 발병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당뇨병의 진단 시기가 앞당겨질지 늦춰질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아울러공복혈당장애의 경우 인체 내에서 혈당의 항상성 유지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내당능장애가 당뇨병으로 악화하는 위험군
-노인층
-과체중, 비만
-당뇨병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혈당 조금만이라도 높으면 정확히 확인해야 

인슐린의 작용과 함께 그와 반대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슐린과 글루카곤은 서로 길항작용을 통해 인체 내 혈당치를 일정하게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조절합니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그 조절 기전이 깨지면 혈당치가 들쑥날쑥해집니다.

특히 저녁 식사 후에 상승한 혈당을 낮추기 위해 밤사이에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새벽녘에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집니다. 이에 반응해 글루카곤은 혈당을 상승시켜서 저녁 시간대 혈당은 정상 범주지만 아침에 공복혈당을 측정하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올 수 있는데, 이도 공복혈당장애의 한 가지 원인 기전입니다.

인슐린 분비 기능이 감소해서 생긴 공복혈당장애는 저녁 식후의 혈당도 높고, 아침 공복혈당도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 혈당치를 측정할 때 분명한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정상 범위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관찰을 통해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같은 전당뇨에서는 단순히 수치에 의한 진단기준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부족하고, 당뇨병의 전체적인 진행 상황과 그 연속선상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가능하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조절을 통해 당뇨병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당뇨→당뇨병 막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전당뇨가 당뇨병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적극적인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 적정 체중과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이 낮은 경우에는 근육량을 늘리거나 더 줄어들지 않게 유지하고 근력을 키워야 합니다.

과체중‧비만 상태가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해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육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면 혈당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그 자체로도 체중 조절에 좋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한 번에 30분~1시간 정도 일주일에 약 다섯 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기름기가 너무 많은 음식과 짠 음식을 피하고, 금연 및 음주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당뇨는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당뇨병은 믈론 심뇌혈관 질환, 미세혈관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시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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