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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인줄 알았는데 ‘분노조절장애’ 조절하는 3가지 수칙
성격 인줄 알았는데 ‘분노조절장애’ 조절하는 3가지 수칙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2.1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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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해서 이득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분노는 그렇지 않다‘. 분노와 관련된 라틴 속담입니다.

맘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적‧우발적으로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상에서 이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관리가 필요한 ‘분노조절장애’인지 한 번쯤 의심해야 합니다.   

미디어에 소개되며 알려지는 많은 폭력 사건들은 선량한 시민들을 두려움에 빠뜨립니다. 무고한 시민에게 해를 입히는 '묻지마 범죄'부터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사건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전해집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은 대부분 사소한 상황에서 시작하며, 순간적인 분노와 화를 참지 못해서 악순환이 반복합니다. CCTV‧스마트폰 등 사회 감시망이 발달했는데도 분노조절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천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의 도움말로 분노조절 문제와 폭력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감정 조절 힘든 분노조절장애의 정체  

최근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던 사람도 감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면 ’나도 분노조절장애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진료실에선 자신이나 가족이 우발적으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분노조절장애인지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신의학적으로 '분노조절장애'라는 병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노조절 문제를 증상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정신 질환들이 있지만 한 가지 병으로 명명하거나 설명할 순 없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분노가 의외로 정신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흔히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보이는 질환들에는 △파괴적 기분조절곤란 장애,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 △간헐적 폭발성 장애 등을 포함하는 ‘파괴적 충동 통제 및 품행장애' 범주의 여러 질환들 △반사회성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인격장애‘ △음주사용장애 등 물질사용장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여러 정신질환들에서도 분노조절 문제를 보일 수 있고, 때로는 특별한 정신질환이 없는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하기 힘든 주요 정신질환들 
-파괴적 기분조절곤란 장애, 양극성장애 등 ‘기분장애’ 
-간헐적 폭발성 장애 등을 포함하는 ‘파괴적 충동 통제 및 품행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인격장애‘ 
-음주사용장애 등 ‘물질사용장애’ 

▶‘분노’ 너는 어디서 오는 거니?

'분노'란 본능적 감정이 순간적‧돌발적으로 말 또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분노가 나타나는 상황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마음속에 억눌린 화가 장기적으로 쌓이는 경우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이 있었던 경우 △낮은 자존감,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 경우 △특권의식 및 피해의식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뇌의 전전두엽 감정조절 기능이 약한 경우 △폭력에 대한 처벌이 약한 사회나 문화적 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표출됩니다.

때문에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으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 특성들이나 정신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 성숙하지 않은 대인관계 패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분노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마음속에 억눌린 화가 장기적으로 쌓이는 경우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이 있었던 경우 
-낮은 자존감,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 경우 
-특권의식 및 피해의식이 있을 때 
-뇌의 전전두엽 감정조절 기능이 약한 경우 
-폭력에 대한 처벌이 약한 사회나 문화적 환경 

▶분노조절 다스리는 3가지 방법 

난폭함과 폭력성을 보이는 분노조절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성격이어서 그냥 둬야할까요? 분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원인을 파악하며, 세련되고 적절히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거나 적절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질투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칭찬했을 때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칭찬해서 열등감과 질투심이 느껴져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을 간파했다면 아마도 상대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둘째는 1~2분만 참아보고, 견딜 수 없이 분노가 심하게 올라오면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경우 화가 가라앉습니다. 마음속으로 1부터 100까지 세면 화가 풀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화가 심하면 일단 그 상황을 정리하거나 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지속되는 언쟁은 서로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분노에 기름을 붓습니다. 

이럴 땐 “그만 이야기합시다” 또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라고 말하고,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는 역지사지의 유연성 있는 사고방식과 유머 감각을 갖는 것입니다. 분노를 자주 조절하지 못하면 독선적이거나 일방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건 이래야 한다'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상황과 각자의 입장이 있습니다. 때문에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불만스럽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로 상황을 대응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으면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강승걸 교수는 “분노조절 때문에 직장‧가정‧사회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항우울제‧기분조절제 등의 약물로 효과적으로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성인기의 분노조절 문제를 줄이려면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성장기 때 부모가 일관된 훈육과 교육으로 분노조절과 적절한 감정 표현방법을 익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분노와 충동의 원인을 스스로 파악해서 교정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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