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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 경고등 켜지는 이유
환절기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 경고등 켜지는 이유
  • 황운하 기자
  • 승인 2020.10.3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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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함께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입니다. 계절 변동 시기에는 우리 몸의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생겨서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장 활동은 기온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혈압 등 생리적인 변화에 영향을 줘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증 같은 응급질환은 생명도 위협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중 교수의 자문으로 기온 변화에 따라 심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환절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지켜야할 생활수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온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장  

신체의 중심 체온은 대기 온도와 습도에 의해 조절되며, 주위 대기 온도 및 중심 체온의 변화는 우리 몸에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합니다. 또 신진대사를 통한 열 생산을 증가시키려고 오한이 발생합니다. 이런 급성기 반응들은 주로 교감신경계를 통해 매개됩니다. 

이 같은 결과로 심박 수가 상승하고 혈압이 높아집니다. 또 혈소판 활성화와 염증 반응 활성도가 증가합니다. 실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3㎜Hg, 이완기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0.6㎜Hg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실내온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섭씨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0.48mmHg, 이완기 혈압은 0.45mmHg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기온 영하로 떨어지면 급성 심장질환 위험↑ 

기온 변화에 따른 생리적 반응들은 결국 심혈관 질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기존 심혈관 질환이 있었던 환자들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들만 갖고 있고 아직 발병하기 이전 단계인 위험군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환절기 건강관리는 심혈관 질환의 일차 및 이차예방 모두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호흡기를 포함한 만성질환의 급성 악화도 큰 문제지만, 특히 환절기 또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을 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급성 심장질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입니다. 추운 날씨에 빈도가 급상승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실제 급성 심근경색증은 여름에 비해 겨울철에 발병 빈도가 약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병원 내 사망률을 고려하면 여름철 대비 겨울철에 9% 더 많이 나타납니다. 

반면 기온이 5도씨 상승하면 사망률은 3% 감소합니다. 특이 심장 질환이 없었던 사람에게 발생한 급성 돌연사 발병 위험은 기온이 18~30도 사이에 있을 때에 비해 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20% 증가합니다.

또 이러한 현상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기온 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고령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때문에 나이가 많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군에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과 관련된 이환율 및 사망률도 추운 날씨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하는 슬기로운 환절기 생활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 금연, 금주, 운동, 체중조절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위험 인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력한 심혈관 위험 인자 중 하나인 흡연은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담배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더 큰 독이 될 수 있어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음주도 초기에는 혈관 확장을 유도할 수 있지만 과음을 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일교차가 클 때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절제를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할 땐 갑자기 내려간 기온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운동을 통해 전신을 잘 이완시키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본인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자료 대한심장학회)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심장질환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도움말 :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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