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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좋은 식사습관’의 2가지 기준   
건강을 위한 ‘좋은 식사습관’의 2가지 기준   
  • 이충희 기자
  • 승인 2020.11.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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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먹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행위입니다. 우리말을 보면 '먹다'라는 동사를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이외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먹다’는 '남은 이문은 네가 먹어'처럼 뭔가를 차지한다는 의미로도 사용하고, '한 골 먹었다'처럼 나쁜 것을 당했을 때도 적용합니다. '마음 먹다'처럼 어떤 마음이나 감정을 품는 경우에도 이용합니다. 

특히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TV‧유튜브 등에서 먹방이 대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과 식사습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인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의 자문을 받아 우리가 꼭 지켜야할 식사습관에 대해 소개합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 많이 먹으면 건강할 수 있다?

‘어떤 음식이 뭐에 좋다더라’는 소문이 돌거나 방송을 타면 금세 그 음식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이 건강의 시작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몸에 나쁜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노력 없이 좋은 것만 챙겨 먹으려는 것으로는 안 됩니다.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는데, 특히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의 질환이 있으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에 좋은 식사습관이란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만 챙겨 먹는 게 아닙니다. 몸에 나쁜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함께 지켜져야 합니다. 이와 관련 두 가지를 꼭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는 몸에 나쁜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단짠단짠’으로 알려진 지나치게 많은 단순당과 염분을 함유한 음식을 경계해야 합니다. 

단맛이 강한 음식에는 설탕처럼 섭취 후 바로 흡수가 되는 단순당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단순당은 먹을 때 행복한 느낌을 주고, 금세 기운이 나게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단순당 섭취는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 과도한 부담을 줘서 췌장 세포가 과로에 시달리다가 하나 둘 죽게 만듭니다. 이는 결국 제 2형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소금은 우리 혈액의 전해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나트륨과 염소의 원료입니다. 때문에 우리 몸에서 소금이 부족하면 당장 맥이 빠지고 매우 힘이 드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몸은 소금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짭짤한 음식을 본능적으로 맛있게 여깁니다. 하지만 염분은 심혈관계에 물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과 혈관 기능이 좋은 젊은 나이에는 과도한 염분에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고, 몸에 너무 많이 쌓인 수분 때문에 여기저기가 자꾸 붓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단짠단짠’ 음식과 함께 냉장고의 성능을 믿고 지나치게 오래 저장해 놓았던 음식,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은 식중독이나 전염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그럼 ‘단짠단짠’과 달리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요.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섬유질이 서로 잘 섞여있는 신선한 음식입니다. 여러 가지 음식이 골고루 섞인 균형 잡힌 식사가 좋은 것입니다.

※‘단짠단짠’ 음식 주의해야할 사람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온종일 입에 음식 달고 사는 습관 고쳐야 

둘째는 나쁜 식사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하루 종일 입에 음식을 달고 사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먹을 때와 안 먹을 때를 구분하는 식사습관이 필요합니다.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식습관은 일일 섭취량을 늘려서 비만과 지방간을 유발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우리 뇌의 식욕 중추의 식욕 조절 기능을 망가뜨려서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또 먹고 싶게 만듭니다. 

뇌의 시상하부는 몸에 영양분이 필요하면 음식 섭취를 유발하는 신경들이 활성화 됐다가 적절한 영양분이 몸에 들어오면 포만감을 유발하는 신경이 활성화돼 음식 섭취 행위를 중단하게 합니다. 

이들 두 종류 신경의 활성이 왔다 갔다 하면서 사이클을 이루고 서로의 활성도가 균형이 맞아야 몸에 필요한 만큼의 음식이 몸에 들어오게 조절되고 적절한 체중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수시로 에너지를 섭취하는 행동, 특히 당분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행동은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막아서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고 또 섭취하는 악순환에 빠져서 고도비만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결국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 △관절염 등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좋은 식사습관은 너무 달거나 짜지 않은 음식으로 아침‧점심‧저녁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입니다. 또 끼니때가 아닐 땐 수분만 섭취하는 식습관이 본래 우리 몸이 설계된 기능 그대로 사는 건강한 식사습관입니다. 

오랜 세월의 진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원래 우리 몸 설계에 맞는 식사습관을 유지하지 않으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어도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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