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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으로 전염돼 ‘키스병’으로 불리는 ‘EB 바이러스’ A to Z
타액으로 전염돼 ‘키스병’으로 불리는 ‘EB 바이러스’ A to Z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2.0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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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종류는 다양합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등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타액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는 별칭이 붙은 ‘EB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주로 어린나이에 첫 감염되며, 암 발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의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 10세 미만 연령에서 유병률이 높은 EB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EB 바이러스란 무엇인가요.
EB(Epstein-Barr) 바이러스는 1964년 영국의 엡스타인(Epstein), 바(Barr) 연구진이 버킷(Burkitt) 림프종에서 최초로 분리에 성공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생물학적으로 헤르페스바이러스 IV에 해당하는 DNA 바이러스입니다. EB 바이러스는 EB 바이러스 1형과 2형으로 구분됩니다. 1형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으며 미국‧유럽 및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많이 분포합니다. 2형은 주로 아프리카와 파푸아뉴기니 지역에 분포합니다. 

Q. EB 바이러스 진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급성 감염 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 △인두통 △림프절 커짐입니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에서 비정형 림프구가 증가된 감염성 단핵구증(Infectious mononucleosis)이 관찰되면 EB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합니다. 
그러나 다른 거대세포바이러스, 볼거리, 바이러스간염 등에서도 비정형림프구의 증가가 가능하며 △EB 바이러스 특이항체 △EB 바이러스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 △림프절 조직의 동소교잡법을 이용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등의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EB 바이러스 감염의 확진이 이루어집니다.

Q. EB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전이가 가능한가요.
EB 바이러스는 주로 타액을 통해 전파돼 ‘키스병’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이외에 혈액이나 음식물로도 전파될 수 있으며 가족 내 전파, 긴밀한 접촉에 의한 전파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EB 바이러스는 보통 B 림프구, T 림프구, 자연살해(NK‧Natural Killer)세포 등 인체의 면역계와 상피세포를 감염시키는 병원체입니다. 1차적으로 구강과 인후의 점막상피, 타액선에 침입해서 증식된 후 체내의 B 림프구에 감염을 일으켜서 림프계를 통해 전신적으로 전파됩니다.
이후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증식 상태와 감염된 사람의 면역 상태의 균형 정도에 따라 다양한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대부분 급성 감염 후 2~3주 내 자연 회복돼 무증상, 잠복감염의 상태로 지냅니다. 하지만 잠복감염 상태에서도 구강인두 분비물, 타액에서 EB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EB 바이러스 감염은 급성기 증상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무증상, 바이러스 배출자의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 EB 바이르스 전파 경로
-주로 타액
-혈액
-음식물
-가족 내 전파
-긴밀한 접촉

Q. EB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성별이나 연령대가 있나요.
EB 바이러스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합니다. 선진국에선 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형적인 감염성 단핵구증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저개발국가에선 EB 바이러스의 첫 감염이 어린 소아에서 시작해 임상적으로 무증상이거나 경한 정도의 감염성 단핵구증으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5세 경 50% 이상의 소아가 EB 바이러스에 노출됩니다. 아울러 10세 미만의 소아 EB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100%로, 10세에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Q. EB 바이러스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EB 바이러스가 첫 감염되는 연령과 후속 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임상 증상은 다릅니다. 급성 감염기에는 △미열 △막연한 신체 불편감 △두통 △복통 등이 있습니다. 이후 인두통,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으로 진행합니다. 
어린 소아는 무증상 또는 발진, 상기도염 증상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때로는 인두편도가 부어서 기도가 막히거나 비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파열되는 심각한 합병증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비장 비대가 있는 동안 또는 초기 2~3주간 복부에 충격이 갈 수 있는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일부 지속성 만성감염 또는 만성 활동성 EB 바이러스 감염에선 만성 피로가 지속되며, 침범되는 신체 장기에 따라 △폐렴 △간기능 장애 △심근장애 등과 관련된 증상이 추가로 동반될 수 있습니다. 

※EB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주요 증상 
-미열
-막연한 신체 불편감 
-두통 
-복통 
-발열 
-인두편도 붓거나 인두통 
-림프절 커짐
-드물게 비장 비대 발생 

Q. 한번 감염되면 면역항체가 생겨서 재발이나 2차 감염이 드문가요. 

EB 바이러스 감염 후 대부분 평생 동안 무증상, 잠복감염 상태가 지속됩니다. 그러나 일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소인이 있거나 면역저하 상태, 특히 조혈세포이식 또는 고형장기이식을 진행한 환자에게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다른 EB 바이러스형에 의한 2차 감염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Q. EB 바이러스가 비인두암과 위암의 원인으로도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B 바이러스와 관련된 가장 흔한 증후군은 감염성 단핵구증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EB 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 EB 바이러스는 잘 알려진 종양유발 위험인자로서 면역저하상태, 유전적 또는 환경적 소인 등에 의해 바이러스 내 특정 종양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림프종, 상피세포 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킷(Burkit)t 림프종, 호지킨(Hodgkin) 림프종, 악성 림프종, 위상피종양, 비인두상피종양 등이 대표적인 EB 바이러스 연관 종양질환입니다. 이외에도 이식 후 림프세포증식질환,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다발성 경화증, 구강 모백반증, 모기 알레르기 등과도 관련성이 밝혀져 있습니다.

Q. EB 바이러스 감염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아직 EB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백신은 없습니다. 급성기 환자뿐만 아니라 무증상, 잠복감염 상태에서도 타액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가능합니다. 10세 미만 연령에서 이미 유병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하면 일상적인 손 위생, 호흡기 질환 유행 시 마스크 착용 등이 EB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도움말 :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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