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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의 내시경 시술 ‘이산화탄소’로 통증 줄여
조기 위암의 내시경 시술 ‘이산화탄소’로 통증 줄여
  • 임미영 기자
  • 승인 2020.02.17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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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입니다. 2017년 한 해에만 2만9685명의 위암 환자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의술의 발달과 암의 조기 발견이 늘며 위암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76.5%로 많이 높아졌습니다.  

위암은 기본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조기 위암은 검사와 동시에 내시경 시술로 제거하고 있어서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 같은 위암 내시경 시술시 이산화탄소(CO₂)를 이용하면 환자의 시술을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과 내시경 시술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암 병변 부풀려 제거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위암이 초기일 때 검사와 동시에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입니다. 이 시술은 마취, 수술 전 처리 같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 최근 위암에 많이 적용되는 치료법입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은 의료진이 내시경을 통해 위암 병변을 발견하면 병변 주위 점막을 부풀린 다음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서 병변을 잘라냅니다. 시술하는 의료진이 장내 공간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도록 실내 공기를 장내에 주입하는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과거에는 위암 수술 시 전신마취와 개복수술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ESD를 통해 개복 수술 없이도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시간‧비용‧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빠르며,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시경 시술 시 이산화탄소로 환자 통증 감소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시술 시 공기 대신 이산화탄소(CO₂)를 사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야 확보를 위해 주입하는 공기가 장을 지나치게 팽창시키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준원 교수가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교수는 환자를 이산화탄소 주입 그룹 54명, 공기 주입 그룹 56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두 그룹의 복부 통증 정도를 시각통증척도(VAS)를 통해 시간대별로 기록했습니다. 또 부작용 발생률, 복부둘레, 진정제 처방량, 진통제 사용량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그룹의 복부통증 정도는 시종일관 낮았습니다.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통증 경감 속도도 컸습니다. 

복부통증에 대한 시각통증척도 점수는 시술 1시간 후 이산화탄소 그룹은 35.2점, 공기 그룹은 48.5점으로 차이가 났습니다. 이후 3시간 후에는 이산화탄소 그룹 27.8점, 공기 그룹 42.5점이었습니다. 6시간 후에도 이산화탄소 그룹 18.4점, 공기 그룹 34.8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시술 후 하루가 경과한 뒤 이산화탄소 그룹은 9.2점으로 통증 정도가 경미한데 비해 공기 그룹은 21.9점에 달했습니다.

또 수술 후 진통제가 필요한 환자는 공기 그룹이 이산화탄소 그룹보다 많았습니다. 이산화탄소 그룹은 22%, 공기그룹은 42.3%였습니다. 

공기 그룹의 통증 지수가 높은 이유는 과다하게 주입된 공기가 장을 팽창시켜서 수술 후 통증과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공기와 달리 이산화탄소는 장 점막으로 신속하게 흡수돼 장의 팽창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위암’ 

위암은 발생률이 가장 높아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위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암이 가장 안쪽인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발생했을 땐 초기 위암으로 부릅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서 암이 자라면서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침범하면 진행성 위암이 됩니다. 

진행성 위암은 암 세포를 위벽 밖으로 퍼트리고, 림프절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이동시킵니다. 암 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면 전이 암이 됩니다.

위암의 생존율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함정입니다. 

명치 부위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증상 정도만 있을 뿐 위염이나 위궤양 정도로 오인합니다. 결국 암이 진행된 후 발견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정준원 교수는 “증상이 없어도 내시경 또는 조영술을 정기적으로 받아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위암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개선 

위암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선 짜게 먹으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태운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또 헬리코박터균도 위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감염 시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위암 발생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습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 단계에서 치료해야 합니다.

정준원 교수는 “현대인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고, 과식‧과음하는 습관이 있어서 위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정기검진과 함께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움말 :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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