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정상인데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박홍석‧김종욱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1177만여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9년 2월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남성들의 과체중 여부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눠서 전립선암 발병률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난 상태다.
그 결과 정상체중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남성(B그룹)이 정상체중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지 않은 남성(A그룹)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14% 높았다.
특히 B그룹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지 않은 과체중 남성(C그룹)보다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4% 높았다.
과체중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D그룹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B그룹보다 25%나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체중과 대사성질환이 독립적으로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두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욱 교수는 “체중이 정상이어도 근육보다 내장지방이 많을 수 있다”며 “대사성질환을 동반한 경우 오히려 건강한 과체중자보다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사성질환이 있으면 정상 체중이어도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