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닌 우리 몸속 장에 ‘진짜 기생충’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11월에 밝혀진다.

질병관리청은 장내 기생충 감염 조사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서 39개 시·군 주민 2만42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국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관리 사업과 생활여건 향상 등으로 과거보다 감소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선 감염률이 높아서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 등 위험 요인에 노출된 주민들은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검사에 참여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내 기생충은 △간흡충 △장흡충 △회충 △편충 △폐흡충 등이 있다.

이 중 간흡충과 장흡충은 식품 매개 기생충이다. 감염 원인은 민물고기 생식 습관이다.

특히 간흡충은 담도에 기생하면서 담도를 확장시키고,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담관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발암 원인체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4년 제7차 전국민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에서 간흡충 등 식품매개 기생충 감염 증가를 확인한 바 있다.

이어 2005년부터 조사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실태 조사 및 치료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간흡충을 포함한 유행 지역 전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2012년 9.4%에서 2023년 3.7%로, 많이 감소했다.

간흡충 감염률은 2.0%였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5% 이상의 감염률을 보인다.

▶민물고기 섭취 많은 지역 대상

감염 조사 지역은 수계 인접으로, 민물고기 섭취가 비교적 용이한 곳이다.

세부적으로는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6개 도의 총 39개 시·군에서 검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각 지역마다 최소 200명에서 최대 2000명까지 지자체 보건소에서 대상자 검체를 수거한다.

장내 기생충 현미경 검사는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수행하고, 질병관리청이 △사업 계획 △관리 △확인 검사를 맡는다.

이번 사업에선 조사 지역을 중심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더욱 낮추기 위해, 간흡충 양성자관리시스템(Clo-net)을 통한 투약 및 완치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사 지역 검체는 2024년 8월까지 수집을 완료하고, 10월까지 감염 분석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11월 평가대회를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최수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