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10년 이상 금연하면 폐암을 비롯한 암 발생 위험을 몇 퍼센트나 낮출 수 있을까?
폐암 위험은 약 50%, 모든 암은 약 20% 감소한다는 대규모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전에 담배를 끊으면 금연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미국의사협회 자매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오진경 교수는 “10년 이상 금연하면 암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폐암 의심 증상(힐팁 DB)
-잦은 기침
-피 섞인 가래 또는 피
-호흡곤란
-쉰 목소리
-가슴 부위 통증
-팔의 붓기
-반복되는 폐렴‧기관지염
연구팀은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2002년부터 2003년 건강검진 당시 흡연 상태를 기준으로 2년마다 흡연 변화에 따라 참여자들을 5개 집단으로 나눠서 2019년까지 추척 관찰했다.
5개 집단은 △지속 흡연자 △재흡연자 △일시적 금연자 △완전 금연자 △비흡연자다.
그 결과 완전히 금연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암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 금연자는 지속 흡연자와 비교 시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7% 감소했다.
암종별 감소폭은 폐암이 42%로 가장 컸고 △간암 27% △대장암 20% △위암 14% 순이었다.
특히 금연을 시작한 나이에 따라서 암 발생 위험도가 달랐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은 지속 흡연자와 비교 시 감소율이 △모든 암 16% △폐암 40% △간암‧위암 각각 12%였다.
반면 50세 이전에 금연한 사람은 △모든 암 19% △폐암 57% △간암‧위암 각각 18%로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오진경 교수는 “늦은 나이여도 금연은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며 “특히 폐암은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