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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의 장이 멈췄다! ‘선천성 거대결장’ 특징 & 수술 치료
우리 아기의 장이 멈췄다! ‘선천성 거대결장’ 특징 & 수술 치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3.0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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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의 장이 멈췄다!
‘선천성 거대결장’ 특징 & 수술 치료


※ 신생아 장(腸)에 찾아온 불청객 
막 태어난 신생아의 장이 정상적으로 운동하려면 태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장관 신경절 세포가 분포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 일부분에 신경절 세포가 없어서 장이 운동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 같은 문제를 ‘선천성 거대결장’이라고 합니다. 신생아 5000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대변이 장에 머물러 문제 발생  
신생아에게 선천성 거대결장이 생기면 먹은 음식에 따른 대변이 장 내부에 머물러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히 세균이 증식해서 장염이 심해지면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동반해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 선천성 거대결장에 따른 건강 이상 
-대변‧가스가 장 내부에 머무른다
-변이 계속 쌓이면 장이 늘어난다 
-세균들이 증식해서 장염이 이어진다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건강 OFF] 단순 구토‧변비로 여기면 안 돼요  

신경절 세포가 없는 장의 길이가 짧으면, 태변 배출이 약간 늦어지는 것 외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생아 시기를 지나 영‧유아기에 뒤늦게 진단받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신생아 시기와 영‧유아 시기의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증상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증상 
 
① 신생아 시기

-태변 배출 지연
-수유 시 복부 팽만
-잦은 구토 
-수유 곤란

② 영‧유아 시기 
-심한 변비
-복부 팽만
-잘 먹지 못함
-잦은 장염 


※ 선천성 거대결장 진단 & 치료 
선천성 거대결장이 의심되면 X선 촬영 및 대장조영검사를 진행합니다. 이어 조직검사를 통해 신경절 세포 유무를 확인해서 확진합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을 치료하려면 전신마취 후 수술이 필요합니다. 항문을 통한 수술이어서 흉터가 없고, 통증이 적습니다. 신경절 세포가 없는 장을 절제하고, 신경절 세포가 정상적으로 분포하는 부분을 항문 쪽과 연결해서 장 운동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필요한 경우 복강경 수술로 장이 항문까지 잘 닿을 수 있도록 추가 수술을 진행합니다.
예후는 신경이 분포하지 않는 장의 길이가 짧을수록 좋습니다. 대개 직장 또는 S자 결장에 국한된 사례가 많아서 치료 결과가 긍정적입니다. 드물지만 장 전체에 걸쳐서 거대결장증이 있으면 예후가 나쁘고, 장기간 정맥 영양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Click!] 수술 전 치료 중요한 ‘장염’ 
수술 전 ‘장염’이 심하면 장염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항생제 투여, 관장 등의 처치를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장염이 낫지 않고, 아기의 전신 및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복부에 임시 장루(인공항문)를 만드는 수술을 먼저 시행하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신경절 세포가 없는 장의 길이가 너무 길어도 장루를 먼저 만들고, 아이가 좀 더 성장한 후 수술을 진행합니다.

※ 수술 후 관리
-장을 연결한 부위가 아물 때까지 금식
-수분‧영양 공급 위해 정맥 영양제 투여
-상처 부위 감염 막기 위해 항생제 사용  


※ 선천성 거대결장 수술 Q&A

Q. 장을 절제하면 소화 흡수, 배변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신체에는 소화 흡수를 위한 충분한 길이의 장이 있습니다. 일부 장을 절제해도 남아있는 장에서 충분히 소화‧흡수 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기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취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배변 기능은 항문 부위 수술 후 상태에 따라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화 됩니다.

Q. 선천성거대결장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몸속의 장은 하나의 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정상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으로 수술이 필요한데 방치하면 정상적인 장 부위까지 기능이 떨어져서 향후 수술로 절제해야 할 장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건강 ON] 수술 후 건강하게 생활 가능  
보호자들은 막 태어난 아기가 선천성 거대결장 탓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걱정이 큽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때 수술 받지 않으면 아기가 잘 먹지 못하고, 영양 상태가 악화해서 적절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장염으로 배가 아파서 고통스럽고, 배가 너무 불러서 숨쉬기도 힘들어합니다. 패혈증이 겹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기는 수술 후 잘 회복하면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어서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취재 도움 :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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