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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예후가 좋은 특이한 ‘위암’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예후가 좋은 특이한 ‘위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위암‧‧‧남녀 차이 규명
전이 잘 안 돼‧‧‧“조기면 내시경 치료 가능할 수도”
  • 조승빈 기자
  • 승인 2024.02.2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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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전체 위암의 약 10%를 차지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이 주로 남성에게 발생하고, 치료 결과도 남성이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EBV 양성 위암이 잘 전이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 저자 김지현 전임의)은 인구의 90% 이상이 감염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위암에 대해 남녀 성별에 따른 양상 차이를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김나영 교수는 “남녀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위암 양상 차이를 자세하게 밝힌 연구”라며 “분화도가 낮은 미만형 점막하 침윤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남성 EBV 양성 조기 위암이라면 부담이 큰 위절제술 대신 내시경 치료를 우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Epstein-Barr Virus)’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감염이 돼도 대부분 큰 증상 없이 지나간다. 특히 인구의 90% 이상에서 항체가 발견될 정도로 흔해서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위암을 비롯한 비인두암 등 다양한 암 발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위암은 전체의 약 10%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위암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최근 의학계에선 위암 세포의 분자적 특성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준 중 하나로서 이 바이러스의 양성 유무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의 특성을 규명하고,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치료 받은 4587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 결과 남성 위암 환자의 13.3%가 EBV 위암인 반면 여성은 3.3%에 불과했다. 또 위암 자체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총 환자 수는 남성이 약 10배 많았다.

남성(왼쪽)은 EBV 위암(파란색)이 그 외 위암(붉은색)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오른쪽)은 차이가 없었다.
남성(왼쪽)은 EBV 위암(파란색)이 그 외 위암(붉은색)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오른쪽)은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EBV 위암은 일반적인 위암에 비해 분화도가 낮은 특징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분화도가 낮을수록 침윤이 깊고 조직 형태의 구분이 어려워서 위 점막 아래에 퍼지는 미만형 위암으로 분류,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EBV 위암은 오히려 전체적인 생존율이 일반 위암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와 관련 이번 연구를 보면 이 같은 특징은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에서 EBV 위암의 5년 생존율은 90.8%로, 그 외 위암이 85.3%인 것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러나 여성은 EBV 유무에 따라 각각 88.5%, 87.0%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EBV 위암에 대한 면역체계의 남녀 차이와 관계가 깊다고 추정했다.

즉 여성은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전반적으로 높아, EBV 양성 위암 발병률 자체가 낮지만 발생 시에는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EBV 양성 위암 발생률이 높지만, 전이가 잘 안 돼서 생존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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