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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간암 동반 75세 ‘고령 환자’의 간이식 수술
B형 간염‧간암 동반 75세 ‘고령 환자’의 간이식 수술
  • 정별 기자
  • 승인 2024.01.3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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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세 신금례 씨. 지난해 8월 황달‧피로 등을 호소하며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신 씨는 B형 간염 보균자로, 검사 결과 간암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신 씨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져서 치료 받았지만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간이식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신 씨는 건강을 회복했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집중치료실에 있을까요?

▶고령자 간이식 수술, 환자 회복이 관건 

신금례 씨와 가족들의 심정은 절망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으로부터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신 씨와 가족들은 너무 늦지 않게 기회가 온 것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가 수술을 견디고, 수술 후 잘 회복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 의료진도 고민이 컸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두진‧최상태 교수 등 간 이식팀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해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 성공적, 건강하게 일상생활 복귀  

신금례 씨는 2023년 8월 23일 뇌사자 간이식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점차 건강을 되찾았고, 9월 14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신 씨는 수술 후 약 넉 달이 지난 12월 27일 외래 진료 차 병원을 찾았습니다. 느린 걸음이었지만 혼자서 걷고, 간단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신 씨와 가족들은 “며칠만 늦었어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는데 새로운 생명을 준 기증자와 어려운 수술을 잘 진행한 의료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잘 치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의 수술을 집도한 외과 김두진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이식 후 폐‧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감염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더 숙고해서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75세 이상 고령이어도 신체 지표나 활력도가 나쁘지 않고, 환자가 회복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늘고 있는 ‘고령자 간이식’ 수술 

국내에선 1990년대부터 이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이식 분야 발전과 연령에 따른 국민 건강지표의 향상으로 간 이식을 받는 환자 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 씨처럼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 대한 이식은 여전히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간 이식 시행 후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50여 명의 75세 이상 환자가 간이식을 받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간 이식은 수많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고도의 수술인데다, 이식 후 혈관 문합부 합병증 등 위험이 높아서 회복 과정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특히 뇌사자 간이식은 생체 간이식과 달리 환자 상태를 고려해서 수술 날짜를 지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율도 생체 간이식이 높습니다.

김두진 교수는 “기대 여명이 늘어나면서 간이식으로 살릴 수 있는 고령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수술 전‧후 환자‧보호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기 검진을 위해 외래에 방문한 75세 간이식 환자 신금례(가운데)씨와 외과 김두진 교수(오른쪽), 최상태 교수(왼쪽), 장기이식센터 황가혜 책임(왼쪽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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