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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밝은 도시 살면 ‘황반변성’ 발생 위험 2배 이상
밤에 밝은 도시 살면 ‘황반변성’ 발생 위험 2배 이상
인공조명 ‘빛 공해’ 노출 영향 세계 첫 분석‧‧‧실명 가능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4.01.3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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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대도시처럼 밤 시간에 인공조명에 따른 조도가 높은 지역에서 생활하면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 연구팀이 밤 시간 인공조명 노출 정도에 따른 황반변성 위험도를 세계 처음으로 분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6년 ‘Science Advance’에 발표된 ‘전 세계 빛 공해 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빛 공해 국가’다.

빛 공해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도시 지역의 지나치게 밝은 인공조명 탓에 밤에 별을 관측할 수 없다. 또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곳에 비치는 침입광, 시각적 불편함을 유도하는 눈부심 등도 해당한다.

빛 공해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으로 부르는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돼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아울러 △소화장애 △암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 연구팀은 미공군 위성 프로그램(DMSP-OLS‧United States Air Force Defense Meteorological Satellite Program Operational Linescan System)에서 제공한 빛 공해 계측치에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대입했다.

이어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의 진단 전 2년 동안의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군과 비교했다.

왼쪽 사진은 DMSP-OLS에서 측정한 우리나라 빛 공해 지도. 오른쪽은 빛 공해 노출 시 특점 지점(110 nW/cm2/sr)을 지나면서 황반변성 위험 증가 폭이 커진 모습. [사진 제주대병원]
왼쪽 사진은 DMSP-OLS에서 측정한 우리나라 빛 공해 지도. 오른쪽은 빛 공해 노출 시 특점 지점(110 nW/cm2/sr)을 지나면서 황반변성 위험 증가 폭이 커진 모습. [사진 제주대병원]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는 4개 구간으로 나눴다. 그 결과 가장 높은 구간에 거주하면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구간은 1.12배 증가했다.

빛공해 누적 노출 정도에 따른 황반변성 발생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빛 공해 노출 정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황반변성 발생도 서서히 높아지다가, 특정 지점(110 nW/cm2/sr)을 지나면서 위험 증가 폭이 커졌다.

그동안 황반변성의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올바른 생활습관, 건강한 환경 인자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왔다.

하아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빛 공해와 황반변성의 연관성을 설명한 세계 최초의 인구 기반 연구“라며 ”빛 공해 노출 기간 그리고 개인의 적응 행동 등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황반변성 의심 증상(힐팁 DB) 
-직선이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인다
-책‧신문을 읽을 때 글씨에 공백이 있다
-사물을 볼 때 중심부에 빈 곳이나 검은 점이 있다

한편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서 점점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에 속한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어서 ‘나이관련 황반변성(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65세 이상에서 10% 넘게 황반변성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75세를 넘기면 유병률이 30%까지 치솟는다.

현재 황반변성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해서 질병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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