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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궁금증 풀이] ㉝ 코뿔소 뿔 & 호랑이 뼈 절대 한약재로 쓰면 안 되는 이유
[한의학 궁금증 풀이] ㉝ 코뿔소 뿔 & 호랑이 뼈 절대 한약재로 쓰면 안 되는 이유
  • 정별 기자
  • 승인 2024.01.2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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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한약은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한약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약재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도 있습니다. 이중 약재로 사용하는 동물들은 거래가 많이 이뤄져서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인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가 만들어 졌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를 일정한 절차를 거쳐서 제한함으로써 보호하는 협약입니다. 1975년 발효됐고, 한국은 1993년 가입했습니다.

한 때 약재로 많이 사용했던 코뿔소 뿔, 호랑이 뼈 등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CITES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CITES에 포함된 주요 한약재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멸종 위기 동‧식물 교역 금지시킨 ‘CITES’

CITES는 규율 정도에 따라 부속서 Ⅰ, Ⅱ, Ⅲ으로 나눕니다. CITES ‘부속서 Ⅰ’은 무역이 중지되지 않으면 멸종될 생물종이 포함됩니다. 야생에서 포획한 동물들의 거래는 금지됩니다. ‘부속서 Ⅰ’에 해당하지만 일부 사육된 동물은 예외적으로 ‘부속서 Ⅱ’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CITES ‘부속서 Ⅱ’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하진 않았지만, 국제 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을 경우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이 포함됩니다. 수출할 경우 관리기관에서 군집에 손상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허가됩니다.

CITES ‘부속서 Ⅲ’은 CITES 당사국이 이용을 제한할 목적으로 자국의 관할권 안에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거래규제를 위해 다른 당사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종입니다. 

또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지만, 특정 국가가 CITES 당사국들을 대상으로 무역단속을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종들이 포함됩니다.

▶CITES ‘부속서 Ⅰ’ 대상‧‧‧사용하면 안 되는 동물 약재

① 인도 코뿔소 뿔 ‘서각(犀角)’
서각은 인도 코뿔소(무소)의 뿔을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서각은 열을 내리고, 정신을 진정시키며, 해독 작용을 합니다. 서각은 아토피 피부염, 잦은 코피 등에도 잘 쓰이던 약재입니다.
하지만 ‘부속서 Ⅰ’에 해당해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현재 서각은 소의 뿔인 우각, 물소 뿔인 수우각으로 대체됐습니다.

② 호랑이 뼈 ‘호골(虎骨)’
호골은 호랑이의 뼈를 말린 약재입니다. 통증을 멎게 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또 경련, 신경통, 관절의 운동장애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속서 Ⅰ’에 포함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법도 수입과 사용을 모두 금지하고 있어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③ 천산갑의 비늘 ‘천산갑(穿山甲)’
천산갑은 천산갑의 비늘을 사용한 약재입니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 고름을 빼내고, 젖 분비도 촉진합니다. 천산갑 고기는 고급 식용재료로도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나이지리아에서만 100만 마리 이상 희생되고, 중국은 수십 톤을 밀수하다 적발된 바 있습니다. 천갑산도 ‘부속서Ⅰ’에 포함되며, 식약처 관련법에서도 수입‧사용을 모두 금지합니다.

④ 사향노루의 분비물 ‘사향(麝香)’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사향주머니 속 분비물을 말린 약재입니다. 중추신경에 대한 활성 효과가 있어서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두뇌 기능을 촉진합니다. 강심작용을 보여서 혈액 순환을 돕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향은 ‘부속서 Ⅰ’에 속하지만, 분포 지역에 따라서 일부는 ‘부속서 Ⅱ’에 속하기 때문에 일부 거래가 가능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사향은 러시아산이며, CITES 종이어서 매년 포획량을 정해 채취합니다. 때문에 그 양이 매우 한정적이고, 고가입니다. 한의원에선 법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사향만 사용해야 합니다. 흔히 ‘사향공진단’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사향은 가품도 많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진짜 사향을 복용하려면 사향노루의 사향이 맞는지, 식약처 허가를 받았는지, 성분함량검사를 통과했는지, CITES 인증이 이뤄졌는지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⑤ 불곰의 담즙 말린 ‘웅담(熊膽)’
웅담은 불곰의 담즙을 말린 약재입니다. 간섬유화, 알코올성 간 손상, 피로 회복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혈 때문에 신체 곳곳에 발생한 통증, 산후풍에도 효과가 우수합니다. 
웅담도 ‘부속서 Ⅰ’에 속하며, 사향처럼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일부는 ‘부속서 Ⅱ’로 분류돼 거래가 가능합니다. 해외여행 중 웅담을 구입하거나, 건강원을 통해 밀반입된 웅담을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웅담은 95% 이상 가품이거나, 위생 문제가 많아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취재 도움 :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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